무선 이어폰 착용 사고 위험↑... 도내 보행 ‘교통사고’ 주의보 최근 3년간 연평균 8천600건... 시민들 ‘안전의식’ 수반 중요
최근 무선 이어폰·헤드폰 등이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보행 중 안전사고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노이즈캔슬링 기술은 기기에 내장된 소음조절기로 외부 소음을 감소시켜 소란스러운 공간 등에서 쾌적하게 노래를 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보행 중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함에 따라 ‘블좀족’(블루투스 이어폰+좀비)이라는 합성어까지 생겨나며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0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착용하고 보행 시 무단횡단 발생 비율은 31%, 타인과 충돌이 발생할 비율은 23.5%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하는 경우보다 각각 16.9%, 0.4% 높은 비율이다.
또 지난해 11월 도로교통공단이 노이즈캔슬링 기능의 주변 상황 인지 방해 효과를 실험한 결과, 기능을 켠 경우 엔진소리가 큰 경유 차량도 0.8m 뒤에 와야 보행자가 알아차렸다. 해당 기능을 끄면 약 4.6m, 주변 음을 허용하면 약 8.7m로 인지 거리가 늘어났다.
더욱이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로 실험한 결과에서는 노이즈캔슬링 기능 활성화시 차량 인지를 못했고 기능을 끄면 0.7m,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면 1.6m 거리에서 인지했다.
이처럼 위험 인지 불가 등 지적이 나오는 한편 보행 중 교통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보행 교통사고 건수는 연평균 8천600건이 넘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히 사각지대에서의 노이즈캔슬링 위험성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석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장은 “헤드폰, 이어폰 등을 착용하고 노이즈캔슬링 기능까지 킨 채 다니면 청각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이 된 것”이라며 “특히 사각지대에서 주변 위험 상황을 인지하기 위해선 시각보다 청각이 중요한 역할을 해 적어도 보행 상황에선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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