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에 개미 투자자 수급 높은 코스닥 수혜 예상
코스닥 이끄는 충청권 바이오 상장사들 날개 다나
충청권 상장법인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이끄는 상위 기업 대부분이 충청권 상장법인인 상황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로 국내 증권 시장을 떠난 개인투자자들의 복귀에 따른 코스닥 시장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5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국내 주식 거래 점유율 상위 6개 앱(키움·KB·삼성·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증권)의 이용자는 1346만 6500명으로 나타났다. 올 1월 1402만 4300명과 비교해 4.1%(55만 7800명) 감소한 수치다. 지난 9월엔 이용자 수가 1200만 명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 여파와 금투세 혼란 지속 등에 따라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이탈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 이탈도 가팔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 5973억 원으로, 50조 원대가 무너진 건 지난 1월 26일(49조 649억 원) 이후 처음이다. 블랙먼데이 사태 당일인 8월 5일 59조 4876억 원과 비교하면 10조 가까이 빠진 수치다.
이처럼 금투세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던 국내 증시가 정부와 정치권의 금투세 폐지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란 희망 회로가 가동되고 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시행 논란이 일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고,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발길을 돌렸다"며 "금투세 폐지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면서 국내 증시의 회복을 도모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수혜를 입을 거란 의견이 다수 제기되며,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는 충청권 상장법인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중 6곳이 충청권 상장법인으로, 이들 법인(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리가켐바이오, 엔켐) 모두 바이오·이차전지 업종에 속한다. 6개 상장법인 시총 합만 66조 1576억 원에 달하며, 이는 코스닥 전체 시총(373조 4624억 원)의 17.7%를 차지하는 규모다.
충청권 상장법인들이 전반적인 증시 부진 속에서도 '선방'을 이뤄냈던 만큼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는 의견이다.
실제 지난 9월 말 코스닥 전체 시총은 0.3%(1조 2227억 원) 감소한 반면, 충청권 상장법인(199곳)의 시총은 1.9%(1조 9957억 원) 증가했다.
지역 한 증권 전문가는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며 "바이오 업종의 경우 또 다른 시장 불확실성인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수출 등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