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불과 나흘 전만 하더라도 사상 최고가(7만3800달러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비트코인이 약 5천달러가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친화적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주춤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51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1분)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보다 1.97% 하락한 6만8147달러(940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9일 7만3천달러를 넘어 한때 7만3600달러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약 5천달러가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6만달러대를 유지하다 미 대선(5일)이 다가올수록 새로운 정부가 현 정부와 달리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이라는 기대감에 28일에는 4개월 만에 7만달러를 탈환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7만3천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던 비트코인은 이날에는 6만7천달러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 같은 약세 흐름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낮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7만3천달러선을 넘어섰던 날(29일)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7%에 달했다. 이후 당선 확률이 주춤하면서 50%초반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33%에서 47%로 상승했다.
시장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현 정부보다는 호의적인 시장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자처하며 업계의 지원을 약속한 트럼프의 당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이라 결과를 알 수 없기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