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입주 쏟아지는데…인천 전셋값 '고공행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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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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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힐스테이트자이계양은 5억·우미린더시그니처 4.4억
수요 증가에 전세 매물 빠르가 소화되고 매물 실종현상도
신축 물량이 쏟아지며 지난해까지 약세를 보이던 인천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전셋값 상승에 인천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단지 입주를 앞뒀음에도 전셋값이 상승세다.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작전동 힐스테이트자이계양은 지난 9일 전용면적 84㎡가 5억원(16층)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 3월 입주한 단지는 빠르게 전세 매물을 소화하며이날 기준 한 건의 매물도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에 자리한 '우미린더시그니처'도 비슷한 상황이다. 단지는 지난 5일 전용 84㎡가 4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총 1268가구 대규모 단지지만 전세 매물은 2건만 나와 있는 등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많은 물량에도 두 단지의 사례처럼 신축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매달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10월 3주(21일 기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2% 올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6.64%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8개 자치구 별로도 미추홀구만 보합세를 기록했을 뿐 7곳은 전셋값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서구가 전주 대비 0.43% 올랐고 남동구(0.31%)와 부평구(0.27%), 중구(0.19%)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전셋값 상승폭이 큰 인천 서구와 부평구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입주를 앞둔 지역이다. 부평구에서는 1909가구 규모의 부평구 십정동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가 입주 예정이고, 내년 1월에는 1500가구 규모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가 입주한다.

서구에서도 차례로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달 1425가구인 불로동 '제일풍경채검단 1차'와 511가구 규모 석남동 '브라운스톤더프라임'이 입주하고 내년 1월에는 힐스테이트불로포레스트(736가구), 힐스테이트검단웰카운티(153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신축 단지가 분양 시장에 나오면 신규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인근 지역 전셋값 전체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최근 인천에서는 입주를 앞둔 지역에서 모두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입주 단지 인근인 부평동 부평역화성파크드림 전용 75㎡는 지난 13일 올해 가장 높은 가격인 4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신축 단지가 많은 서구에서는 검단신도시2차디에트르더힐전용 75㎡(3억5500만원),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 84㎡(4억5000만원) 등에서 9월과 10월 전세 최고가가 나왔다.

◇매물 폭탄 소화한 인천...전세 수급 불균형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진 인천은 2022년 전셋값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수년간 약세가 이어졌다. 아실에 따르면 2022년 입주 물량은 4만1987가구, 지난해에는 4만2413가구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입주 물량이 1만5000~1만7000가구 수준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신축 물량이 크게 늘어났던 셈이다.

인천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지수 추이. [사진=한국부동산원]


올해는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둔 물량이 2만4848가구로 최근 2년과 비교하면 물량이 다소 줄어드는 형국이다. 동시에 아실이 분석한 적정 수요인 1만5082가구보다 1만가구 이상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서울 전셋값 상승 여파로 인천 전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인천 내 주민등록 신고를 한 인구(외국인 포함)는 총 310만8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06만3064명 대비 약 3만7000명 늘었다. 총 가구수도 지난해 8월 134만1807가구에서 올해 136만8072가구로 2만6000여 가구 늘었다.

외부에서 수요자들이 유입되면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해소됐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지점이다. 입주 물량이 많았던 2022년 12월 1만5600건까지 쌓였던 매물은 28일 기준 5829건으로 1만건 가까이 줄었다.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5678가구 규모인 부평구 '더샵 부평센트럴시티'는 아실 기준 전세 매물이 2건만 시장에 나왔고 5076가구 대단지인 남동구 구월동 '구월 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1단지'는 전세 매물이 12건 뿐이다.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세수급지수도 급등했다. KB부동산이 조사한 10월 전세수급지수는 152.31로 1년 전 같은 기간(97.70) 대비 크게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공인중개사무소에 설문으로 시장동향에 대한 문의 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로 100보다 클수록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인천 입주(예정) 단지. [사진=이수현 기자]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년간 입주 물량이 많았던 인천은 어느 정도 물량이 해소돼 전셋값이 회복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인천 전세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인천은 주택 소유에 대한 욕구가 다른 지역 대비 약하다"면서 "전세 물량 부족과 함께 3기 신도시 청약이 진행되고 있어 관망세를 유지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점이 전셋값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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