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게임 한류도 거세…넥슨 ‘블루 아카이브’ 현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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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소프트파워가 역전됐다...日상 파고드는 K서비스 [스페셜리포트]


일본 웹툰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1위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웹툰 제공)
일본은 오랫동안 ‘만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 웹툰이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전통적인 만화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일본 만화 매체들이 “한국 웹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만화 강국 일본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일본 웹툰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1위 경쟁이 치열하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지난 9월 비게임 앱 중 일본에서 iOS(아이폰 운영체제)와 구글플레이 통합수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까지 카카오그룹 자회사 ‘카카오픽코마’에 밀려 줄곧 비게임 앱 종합 2위에 머무르던 라인망가는 5월, 6월 연속 1위를 차지했고 7월 카카오픽코마가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8월, 9월에는 라인망가가 다시 1위에 올랐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 ‘입학용병’ ‘재혼 황후’ ‘상남자’ 등 한국 웹툰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신혈의 구세주’ 등 경쟁력 있는 현지

웹툰 발굴이 이어지면서 이용자와 창작자가 모두 증가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고 들려줬다. 특히 카카오의 웹툰 IP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무빙’이 디즈니플러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웹툰 IP 기반 콘텐츠의 영향력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일본 전자 만화 시장은 한국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48억엔이 증가한 5647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게임즈의 모바일 캐릭터 수집형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넥슨게임즈 제공)
‘게임 왕국’으로 일컬어지는 일본서 K게임 역시 속속 침투 중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전 세계 유력 게임 시장인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와중이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출시 후 3일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곧이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지난 3년간 누적 5억달러(약 6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은 하드코어 액션 RPG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통해 일본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NHN은 일본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게임사 중 하나다.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등의 IP를 통해 현지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일본 시장에서 1년 6개월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지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일본 개발사인 탱고게임웍스를 매입해 현지 시장을 두드리는 중이다.

현지화 실패 사례도

라인페이 부진에 사업 철수

물론 일본 시장에서 ‘K’만 붙인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라인’이 현지에서 성공했지만 산하 서비스 중에는 실패한 사례도 꽤 많다. 라인페이가 대표적이다. 라인페이는 네이버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였다. 하지만 부진 끝에 2021년 8월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와 서비스 연동, 사실상 페이페이에 흡수됐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는 “일본 시장은 상당히 보수적이기 때문에 PoC(사전 검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현지 인재를 적극 고용해서 일본 시장 내 안착할 수 있게 현지화 전략을 펼칠 수 없다면 ‘K’소프트파워 바람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호 기자 park.suho@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2호 (2024.10.30~2024.11.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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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에서 금융, IB, 슈퍼리치, 스타트업 등등 매경프리미엄에서 '재계 인사이드'를 연재하며 돈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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