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리더들이 난리네”…캐나다 총리도 사임, 한국·독일·프랑스 이어 캐나다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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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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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클럽 잇단 정치 위기

고물가·이민정책 반발 커져
독일·프랑스 내각붕괴 이어
지지율 하락 加 트뤼도 사임

브릭스 가입국 10개국 달해
전세계 GDP 40% 육박할듯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에 이어 캐나다마저 리더십 위기를 맞으며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미국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국가들이 크고 작은 정치적 혼란 상황에 빠진 반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는 인도네시아가 새롭게 합류하며 세를 과시하는 양상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속한 집권 자유당이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낙마를 야기한 직접적인 원인은 경제 실정에 돌아선 싸늘한 민심이다.

캐나다 비영리 설문단체인 앵거스 레이드에 따르면 취임 직후 65%에 달했던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은 작년 말 22%까지 떨어졌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총선에서 연속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신민주당(NDP)과 협력해 소수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월 전으로 예정된 총선 대패가 예상되면서 자유당에서는 그에게 사퇴를 압박해왔다.

캐나다 뿐 아니라 유럽 등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근 공통적으로 리더십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기간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물가와 집값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른 가운데, 이후 긴축 전환으로 경기마저 악화된 탓이다.

실제 캐나다에서는 팬데믹 이후 집값과 임대료가 고공행진하면서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독일은 경제 정책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작년 11월 사회민주당(SPD)·자유민주당(FDP)·녹색당 간 연정이 붕괴되면서 올라프 숄츠 총리 내각이 불신임에 직면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여소야대 국면에서 재정 긴축까지 시도하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정치 교착상태에 빠졌다. 새 내각 구성 과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영국은 작년 7월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당이 패배하면서 14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일본 자민당은 작년 10월 총선에서 참패하며 15년만에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주요국 리더십 위기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은 극우 세력의 득세다. 독일,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는 극우 자유당이 작년 9월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데 이어 연정을 통한 집권에 가까워지는 형국이다.

G7 국가인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22년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집권했다. 이들 정당의 공통점은 이민자, 성소수자 등 소수자에 대한 반감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이처럼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이 정치 혼란을 겪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경제국 모임인 브릭스는 세를 불려가고 있다. 올해 의장국인 브라질 정부는 인구 4억명을 거느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브릭스에 공식 합류한다고 6일 밝혔다.

브릭스는 지난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 간 협력체로 출범했으나,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UAE가 합류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합류로 브릭스 회원국은 10개국으로 늘었으며 경제규모는 전세계 GDP 대비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최근엔 두 나라를 중심으로 ‘달러 대안을 찾자’는 취지의 주장과 움직임이 이어지고 했는데,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브릭스 국가들’이라고 싸잡아 통칭하면서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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