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요타가 보여준 AI 미래…韓 비전은 뭔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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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7.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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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는 수년 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기술 수준이 국가와 기업의 AI 순위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올해 CES에선 AI 거인들의 질주가 특히 두드러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물리적(Physical)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코스모스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플랫폼으로 로봇 등이 현실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로봇을 가르치는 챗GPT인 셈이다. 이 플랫폼은 2000만시간 분량의 영상을 14일 만에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칩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절대강자로 주 수입원이 반도체지만 최근 자율주행, 신약 개발 등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로봇을 위한 AI 플랫폼 사업이 이번에 추가된 셈이다. 플랫폼이 확장될수록 AI 반도체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에서 양수겸장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일본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2021년 후지산 기슭에서 첫 삽을 뜬 스마트 도시 '우븐시티'의 1단계 완료를 선언했다. 100억달러(약 14조원) 프로젝트인 우븐시티는 자율주행차량, 애완견 같은 '펫 로봇', 스마트 홈 기술을 테스트하는 '살아 있는 실험실'이다. 올가을에 도요타 자회사 직원 100명이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최대 2000명까지 거주하게 된다. 도요타는 이곳에서 직접 이익 창출보다는 차세대 전기차 운영 시스템 개발에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LG 등 국내 기업들은 생활 밀착형 가전 AI 모델들로 눈길을 끌었다. AI 사업 영역은 갈수록 세분화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독자적 비전이다. 한국이 가진 여건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여기에 투자를 집중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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