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구속하면 까버리겠다" 휴대폰 어딨나 언론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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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1.05.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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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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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JTBC “어딘가 모아뒀을 가능성” MBN “처남에 휴대폰-USB 넘겨”
▲김현우 SBS 앵커가 4일 저녁 8뉴스 앵커멘트에서 명태균씨가 자신을 구속하면 추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창원지검이 명태균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공천개입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SBS가 자신을 구속하면 다 까버리겠다고 말하는 명씨의 육성을 보도했다. JTBC는 명씨가 녹음파일을 빨리 가져와야 한다고 통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고, MBN은 명씨가 압수수색 엿새전에 처남에게 자신의 휴대폰과 USB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김현우 SBS 앵커는 4일 저녁 '8뉴스' <'소환 통보' 명태균…"구속시키면 추가 공개"> 앵커멘트에서 검찰이 명태균 씨에 소환을 통보한 점을 들어 "명 씨는 주요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를 불태웠다면서도, 만약 구속되면 증거들을 다 공개하겠다고 했다. 중요한 자료를 어딘가에 따로 모아뒀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고 내다봤다.

SBS는 리포트에서 과거 명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 카카오톡 메시지와 촬영한 사진들이 들어있는 휴대폰을 취재진에 보여준 것을 두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대비해 필요한 증거들만 촬영해 미리 모아둔 걸로 보이는 대목"이라며 "하지만 명 씨는 어젯(3일)밤 SBS와 통화에서 이 같은 메시지들의 원본과, 윤 대통령, 김 여사와의 통화 녹취파일이 들어 있는 이른바 황금폰은 모두 불태워버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명씨는 그러면서도 이날 SBS와 통화에서 "나는 분명히 얘기했어. 나는 구속하면은 바로 까버리겠다고"라고 말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같은날 '뉴스룸' <[단독] 압수수색 전날 "녹음 빨리 가져와야"> 앵커멘트에서 검찰이 아직 명씨 휴대폰 확보도 못했다는 점을 두고 "이러다 핵심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채 명씨를 소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저희 취재진은 검찰 압수수색 전날 밤, 명씨가 '녹음 빨리 가져와야 한다', '시간이 없다' 이런 대화를 전화로 나누는 걸 포착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압수수색 전날 집으로 들어가던 명태균 씨가 누군가와 전화에서 "녹음에 날짜는 나온다. 빨리 가져와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JTBC는 "명씨가 말한 녹음이 이번 사건 녹취파일이라면 자료를 누군가에게 맡겼고 찾으러 가겠다는 취지로 읽히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JTBC는 "전화기가 내 변호사라던 명 씨가 쉽게 녹취를 없애지 못할 거라는 게 검찰 안팎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민용 JTBC 앵커가 지난 4일 뉴스룸 앵커멘트에서 명태균씨가 압수수색 전날 누군가와 통화에서 녹음을 빨리 가져와야 한다고 언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이자연 JTBC 기자도 이날 뉴스룸 스튜디오에 출연해 명씨가 정말 녹취를 파기한 것이냐는 한민용 앵커 질의에 "물론 명태균 씨 본인만이 아는 일이지만 명 씨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측근들 얘기를 쭉 종합해 봤더니 파기하지 않았을 가능성, 여전히 크다"라고 답했다. 이 기자는 압수수색 전날 밤인 지난달 30일 저녁 명 씨가 누군가와 통화에서 '녹음을 가지러 가겠다'고 말하는 대목을 들어 "저희가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인데,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녹음 파일을 주변 측근 누군가에게 맡겨 놓은 걸로 보이고, 압색 전날 밤 검찰 움직임을 감지하고 찾으러 가겠다고 말한 걸로도 추측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이 기자는 그러나 "녹취를 확보하지 못한 검찰이 어디까지 명 씨 허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라고 했다.

김주하 MBN 앵커는 같은 날 '뉴스7' 리포트 <[단독] 명태균 처남에게 USB도 넘겨> 앵커멘트에서 "명 씨가 당시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저장장치인 USB도 함께 처남에게 넘겼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MBN은 리포트에서 "명 씨에 대한 검찰의 첫 압수수색이 있기 엿새 전이었던 지난 9월24일, 명 씨는 처남 사무실로 찾아와 상자를 하나 건넸다"며 "이 상자 안에는 명 씨의 휴대전화와 USB가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MBN이 명 씨가 처남을 통해 휴대전화를 없애려 했다고 보도했는데, 당시 USB도 함께 없애려 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주하 MBN 앵커가 지난 4일 뉴스7 앵커멘트에서 명태균씨가 처남에게 휴대폰 뿐 아니라 USB도 넘겼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MBN 뉴스7 영상갈무리
이런 가운데 방송사들은 앞다퉈 창원지검이 수사팀에 검사 3명 이상을 추가 파견했다는 보도를 일제히 내보냈다. 김현우 SBS 앵커는 8뉴스 <[단독] "검사 3명 이상 추가" 특별수사팀 규모로>에서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가 더디다는 비판을 받아온 검찰이 창원지검 수사팀에 인력을 더 보강하기로 했다"며 "검사 3명 이상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특별수사팀 규모의 수사단이 꾸려질 걸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SBS는 "검찰이 수사 인원 보강에 나섰지만, 1년 가까이 사건을 방치했던 만큼 뒷북 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뉴스룸' <[단독] 소환 앞두고 '계좌추적팀' 파견> 앵커멘트에서 "대검찰청은 불법 자금 분석에 속도를 내기 위해 계좌추적 전문 요원들을 창원지검에 추가로 파견한 걸로 확인됐는데 한발 늦은 늑장 수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이미 명씨 관련 수사는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서 9개월이나 묵혀 있었다"며 "아직 명씨 휴대전화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도 '뉴스9' <수사팀 대폭 충원…"모든 의혹 확인"> 앵커멘트에서 "명태균 씨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검찰이 검사를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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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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