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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그널] 경기도 뉴타운중 '최고 알짜'는 여기
경기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일대 주택가는 1960년대 후반 서울 주택난 해결과 도시정비를 위해 조성됐다.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 등 서울 철거민 이주지로 만들어지면서 대지가 66㎡(약 20평) 안팎에 불과한 단독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섰다. 실제로 이 지역을 방문하면 차량 한 대도 간신히 지나갈 길을 사이에 두고 작은 집들이 밀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분당신도시를 필두로 판교·위례신도시가 주변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성남시 ‘원도심’으로 분류돼 쇠락해갔다.하지만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경기 성남시 중원구·수정구 등 원도심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비사업을 마치고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집값이 상승세인 데다 수진1구역과 신흥1구역, 상대원3구역 등 규모가 큰 정비구역들이 사업 본궤도에 이르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재개발·재건축이 마무리되면 5만여 가구의 ‘신도시급’ 아파트촌이 일대에 들어선다.◆재개발·재건축만 20여 곳서 진행성남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성남 구도심에서 재개발 또는 재건축으로 공급된 아파트는 8600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재개발·재건축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중원구·수정구 일대에서 정비사업을 마쳤거나 추진 중인 구역은 모두 20여 곳에 달한다. 이들 구역이 재건축·재개발을 마치면 새 아파트가 5만 가구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온다.이 지역의 특징은 단계별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남시는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수정구·중원구 일대를 3단계로 나눠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정비구역 내 세입자와 토지 등 소유자의 이주대책 마련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재개발 방식이기 때문에 민간이 주로 담당하는 다른 지역들보다는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1단계 정비구역은 대부분 사업 막바지에 도달한 상황이다. 산성구역 서쪽 옛 신흥주공을 재건축한 ‘산성역포레스티아(4089가구)’와 금광3구역을 재개발한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711가구)’, 단대오거리역에서 가까운 금광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5320가구)’, 산성구역 남쪽 신흥2구역을 재개발하는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 등이 입주를 마쳤다.◆8호선 라인이 ‘핵심’... 규모 큰 사업장 일제히 속도정비사업 전문가들은 현재 성남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의 핵심으로 8호선 일대를 꼽는다. 산성역~남한산성입구역~단대오거리역~신흥역~수진역~모란역을 따라 늘어선 구역들이 사업성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이 같은 측면에서 이른바 ‘8호선 라인’의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기대감을 높인다. 각각 산성역과 신흥역 역세권인 산성구역(산성역 헤리스톤)과 도환중1구역(해링턴스퀘어 신흥역)은 지난해 분양을 마치고, 2027년 입주를 준비 중이다. 신흥역과 단대오거리역 사이에 위치한 상대원2구역은 509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주민 이주를 마쳤다.여기에 최근에는 수진역과 신흥역 일대 구역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4000가구 이상 되는 매머드급 단지들이다.수진1구역은 지난해 12월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고시됐다. 이 구역은 지하 7층~지상 15층, 59개 동, 4844가구의 주거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216실도 들어선다. 시공은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만5974㎡ 규모 근린공원도 조성한다. 수도권 지하철 8호선 수진역과 수인분당선 태평역이 인근에 있다.신흥1구역과 태평3구역, 신흥3구역도 주민대표회의 구성 승인을 받았다. 모두 공공재개발로 진행되는 구역이다. 신흥1구역은 GS건설과 DL이앤씨,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정했다.지하철에서는 다소 멀지만 상대원 1·3동을 재개발하는 상대원3구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 단계는 낮지만 무려 8792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은행동에서는 재건축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주공’ 재건축조합은 최근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정했다. 이곳에도 새 아파트가 모두 3198가구 들어온다.◆수도권 알짜배기 재개발 ... 입주물량은 부담성남 구도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수도권에 몇 안 남은 알짜배기 재개발 구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판교·분당·위례 등 주변 대규모 신도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 등이 부각되며 높은 집값이 형성된 서울을 피해 경기권에 집을 찾는 수요자들의 합리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분당 재건축 아파트보다 투자금액이 아직은 낮아 향후 10년을 보고 투자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꾸준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성남 원도심 전체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거나 입주를 시작하면서 매매가도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가격도 아직 고평가 상태는 아니다. 수진1구역의 전용 84㎡ 배정 매물 시세가 8억원 안팎이다. 공사비 상승 때문에 추가 분담금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지만 일대 대장 노릇을 하는 산성역포레스티아나 산성역자이푸르지오 전용 84㎡ 시세가 12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물론 위험요소도 있다. 새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다보니 입주물량이 몰릴 때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 충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 실제로 성남 원도심은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 등 입주단지가 몰리던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집값 급락을 심하게 겪었다.정비사업 호재가 미리 반영되며 18억2500만원까지 올랐던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 84㎡가 1년 만에 9억4000만원까지 반토막이 날 정도였다. 게다가 분당 등 인근 신도시와 시세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어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재개발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조합 내분 위험도 문제다.다만 성남 구도심의 입지 가치가 뛰어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성남 중원구·수정구 일대는 같은 성남시에 속한 분당·판교신도시 등에 비해 인프라스트럭처가 낙후됐지만 교통 등 입지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재개발·재건축이 동시에 전방위로 진행되는 만큼 기반시설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8호선 판교연장·위례삼동선 … 교통개선이 중요성남시 구도심은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분당·판교신도시 등에 비해 기반 시설이 낙후됐지만 교통 등 입지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하면 잠실까지 약 20분, 강남까지 40분 걸린다. 청량리·왕십리로 이어지는 분당선도 성남 구도심 정비구역 대부분에서 환승은 해야 하지만 이용하기에 편리하다.특히 판교 테크노밸리라는 거대한 업무지구를 배후에 뒀다는 사실은 성남 구도심의 최대 장점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판교 업무지구의 배후지역을 크게 4곳으로 나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이 판교신도시이고 두 번째가 바로 옆의 분당신도시다. 그다음으로 위례신도시와 성남 구도심이 꼽힌다.문제는 성남 구도심과 판교신도시 사이에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분리돼 있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도 모란역에서 끊긴 상황이라 성남 구도심은 여러 이유로 주거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이같은 이유로 성남 구도심에서 ‘8호선 남부 연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업이다. 현재 모란역에서 성남시청역, 봇들사거리역을 거쳐 판교역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계획돼 있다.8호선이 실제로 연장된다면 파급 효과는 예상외로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판교와 성남 구도심을 직결하는 것은 물론 위례, 송파, 잠실까지 연결되는 교통 축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장 큰 수혜는 분당선과 8호선이 교차하는 모란역 일대가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위례삼동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시행계획에 포함된 것도 호재로 풀이된다. 위례삼동선은 위례신사선 연장사업으로 위례중앙역에서 경기도 광주시 삼동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위례삼동선은 위례신사선과 연결돼 송파구 가락동, 강남구 대치동·삼성동·청담동 일대를 지나 3호선 신사역까지 이어진다. 개발업계에선 위례삼동선이 확정되면 성남 구도심엔 을지대, 남한산성, 신구대, 성남하이테크밸리 등 역이 4개 정도 뚫릴 것으로 예상한다. 남한산성입구역에서 가까운 금광동 일대가 기대감이 가장 높다. 물론 철도망은 개통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조언이 많다.
[코인진단] "비트코인? 안 사요" 트럼프 리스크 … 유동성 장세 주의보
[코인진단-15]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화 하겠다고 공약해 화제를 모았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작업이 큰 소득 없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6일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고, 정부가 보유 중인 몇 개의 알트코인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동시켰다. 말은 거창하지만 행정명령이 발동되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은 전략적 비축자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비축자산이 된 이후 미국 정부가 해당 코인을 매수해주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이들 코인들을 미국 납세자가 납부한 세금으로 매수하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당분간 연방정부는 암호화폐의 수요처로 기능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7월부터 암호화폐 시장을 달궈온 강력한 호재 하나가 사그러든 셈이다. 오늘 글에서는 이 영향과 향후 관심가져야 할 시장의 잔여 이벤트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기대 만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행정명령 … 알고보니 ‘빈 수레’6일 발동된 행정명령의 핵심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의 설립이다. 이는 기본적으로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석유나 금 같은 전략 비축자산에 가깝게 보관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문제는 비축 방법이다. 초기 비축물량은 앞서 흔히 예견됐던 것처럼 미 법무부가 압수 혹은 몰수 자산으로 보관하고 있는 20만개 가량의 비트코인을 전용한다. 13일 기준 약 160억달러 상당 규모다. 하지만 세금을 활용해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수하지는 않는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 재무부 장관과 상무부 장관은 직접 매수를 제외한, 예산 중립(Budget-neutral)적인 방법을 찾아서 비트코인 추가 비축을 실행해야 한다. 예산을 쓰지 않고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가장 많이 논의됐던 것은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금을 현재 시세에 맞춰 재평가하는 것이다. 미국 현행법에 따르면 연준이 보유 중인 금은 1트로이 온스당 약 42.2달러의 가격으로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약 1/70 수준이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7월 이를 현실화해서 금 비중은 낮추고, 비트코인을 연간 20만개씩 총 100만개 매입하자는 법안(BITCOIN Act)을 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최근의 정세에 비춰봤을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정부 부채와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국가들과 무역 마찰이 빚어지며 패권국으로서의 지위가 불안정해지는 형국인데, 여기서 보유한 금을 대량으로 매각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행정명령의 또 다른 한 축은 디지털자산 비축(Digital Asset Stockpile)이다. 이는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 중에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팔지 않고 별도 관리한다는 내용이다. 아직 미국 정부가 어떤 알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행정명령 전후로 나왔던 트럼프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자산 비축 대상은 어디까지나 안 파는 것이 목적이고 추가로 취득하지는 않는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은 모으겠다고 했지만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막아놨고, 알트코인은 안 파는 것일 뿐, 모으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했던 트럼프지만, 트럼프 정부는 암호화폐를 매수하지는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런 선언적인 측면의 비축자산화를 항구히 할 수 있는 법안화 방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행정명령에 의해 비축자산이 되면 다음 대통령이 언제든 비축자산 지위를 해제할 수 있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3월 첫주 개당 9만5000달러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만2000달러까지 하락했다. ◆‘믿을 구석’ 사라진 비트코인 … 관세 전쟁, 경기 침체에 본격적으로 휘둘릴 것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증시는 더 이상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높은 가격 부담감으로 조정받는 분위기다. 2월 중순부터 5주 연속 순유출 상태로 돌아선 미국 시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도 이런 측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5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 금융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성을 예감하고 수익 실현이나 투자 위험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 비축 자산화에 대한 기대감은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과 코인 가격을 견조하게 지지해주던 강력한 버팀목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버팀목이 사라졌으니 암호화폐 가격 역시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들처럼 시장 유동성에 가감 없는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위험자산 시장에 미국 관세 전쟁이나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강하게 드리워져있는 만큼 코인 투자자들도 당분간 조정 가능성이나 하락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얘기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가 지난해 7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약속했었던 비트코인 관련 대선 공약은 현재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뤄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공약은 비트코인 양도차익에 붙는 세금을 없애겠다는 내용인데, 다른 자산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볼때 지켜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호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주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사모을 수 있게 하는 전략적 비축 법안 통과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기준으로는 애리조나·텍사스 주 등이 가장 속도가 빠르며, 어느 주에서 통과가 확정된다면 하나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코인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 공급 이벤트가 되어줄 미국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정책의 진행 속도도 체크할 필요가 있겠다.
[돈되는 카있슈] 살짝 쿵 했는데 ... 알고도 당하는 ‘車보험사기’
보험사기 매년 증가세블랙박스 허점 노린다보험사기 명당도 있다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조1502억원, 적발인원은 10만8997명에 달했다. [사진출처=금감원]#A씨 등 6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쉽게 큰 돈 벌 수 있는 일이 있다며 10~20대 가담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차 한 대에 4~5명씩 탑승한 뒤 불법 차선변경과 같은 교통법규 위반을 저지른 차량과 고의 충돌했다. 이들이 편취한 보험금은 9억원 이상이다.#B씨는 어둡고 좁은 골목길에 숨어있다가 지나가는 차량에 일부러 팔을 부딪쳤다. 팔을 크게 다친 것처럼 꾸민 B씨는 해당 차량 운전자에게 치료비나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보험금을 받았다. B씨는 보험사기 혐의를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통장도 개설했다.보험사기 보험종목별 적발현황 [자료출처=금감원]경찰이 적발한 보험사기 사례입니다. 보험사기는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1502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적발 인원은 10만8997명에 달했죠. 종목별로는 자동차보험(49.6%, 5704억원), 장기보험(42.2%, 4853억원)이 적발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의 비중이 25.7%로 가장 높았습니다. 2만7998명으로 전년보다 3230명 늘었습니다. 50대는 2만4528명으로 22.5%, 40대는 2만1055명으로 19.3%, 30대는 1만9746명으로 18.1%, 20대는 1만4884명으로 13.7%를 기록했습니다. 20∼30대는 고의충돌, 음주·무면허 운전 등 자동차 관련 사기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50대 이상은 허위 입원 등 병원 관련 사기가 높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용 블랙박스와 CCTV가 많아지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사기 행각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진단합니다. 대신 음주운전자, 역주행 운전자 등 교통법규 위반자를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일으키는 보험사기는 활개를 치고 있다고 판단하죠. 피해자들이 사기를 의심해도, 블랙박스나 CCTV가 있어도 먼저 잘못을 저질렀기에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보험사기꾼들이 활개를 치는 시기는 봄입니다. 자동차를 이용한 나들이도 늘어나면서 운전이 미숙한 초보 운전자나 고령층 운전자들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보험사기는 단순한 부정행위가 아니라 중대한 범죄행위다. [사진출처=연합뉴스]◆법규위반 약점 잡아 합의금이나 보험 처리 요구손보업계에 따르면 보험사기꾼들은 음주운전자를 가장 선호합니다. 유흥가 골목에 잠복해 있다가 술에 취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으면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뒤 합의금을 요구하는게 고전적인 수법입니다.차를 타고 어슬렁거리다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기도 합니다. 목격자를 가장한 공모자에게 운전자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기도 하죠. 20~30대 공모자들은 문신이나 칼자국을 보여줘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주요 활동 시간은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까지라고 하죠.운전자가 ‘사기’라는 것을 알더라도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내 차 안의 변호사 ‘블랙박스’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음주운전에 제 발 저린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꺼려하기 마련입니다. 보험사기꾼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뒤 합의금을 요구합니다.유명 나들이 장소도 보험사기 명당입니다. 불법 유턴,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이 많아서죠. 보험사기꾼은 불법 유턴차가 나타나면 일부러 접촉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내기도 합니다.일방통행 도로도 보험사기꾼들이 선호하는 곳입니다. 어두운 곳에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고 숨어 있다가 역주행 차가 나타나면 블랙박스 사각지대에서 몸을 날리거나 자전거를 탄 채 뛰어들기도 합니다. 일방통행 도로 중간이나 진입로 근처에서 차를 타고 기다리다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죠.중앙선 침범이 잦은 왕복 2차로 국도나 지방도도 보험사기꾼들이 좋아합니다.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가 나타나면 접촉사고를 낸 뒤 돈을 요구합니다.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 연습을 하는 도로도 노립니다. CCTV가 없는 곳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으로 블랙박스 사각지대인 차 옆을 들이받은 뒤 쓰러지는 수법을 사용하죠.운전자가 당황하면 괜찮다고 말하며 안심시켜 경찰이나 보험사에 연락하지 못하도록 막은 뒤 전화번호만 파악하고 자리를 재빨리 피합니다. 운전자가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 뺑소니로 신고하거나 협박합니다.뒤따라오는 차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주행하는 것을 확인하면 교차로나 횡단보도 바로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아 추돌사고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횡단보도, 좁은 골목길에서 뒷바퀴에 살짝 발등을 밀어 넣거나 차량에 팔이나 몸을 부딪치는 수법도 있습니다. 사고를 유발한 뒤 차량을 두드려 사고 사실을 알립니다. 목격자로 위장한 공모자들에게 사고 사실을 큰 소리로 알려줍니다.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합의하자고 하거나 보험 처리를 요구합니다.보험사기꾼들은 사고 처리가 미흡한 운전자에게 가벼운 사고로 괜찮다고 하면서 뒤통수 치는 수법도 애용합니다.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을때 현장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법규 위반 사실만을 인정하게 한 뒤 다친 곳이나 부서진 곳이 없다고 헤어집니다. 나중에 적절한 조치가 없이 뺑소니쳤다며 고액 합의금을 요구합니다.보험사기꾼들은 법규위반 차량을 선호한다. [사진출처=연합뉴스]◆눈 뜬 채 당할 수 없다면당연한 말이지만 보험사기를 예방하려면 법규를 준수하는게 최선입니다. 고의 사고가 의심된다면 상대차량의 파손 부위와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사고현장을 촬영해둬야 합니다.피해를 주장하는 상대방의 부상 부위와 정도, 상대차량 탑승자 수 등을 확인한 뒤 녹음이나 영상 자료를 남겨둬야 합니다. 병원 치료 과정에서 부상 부위를 과장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죠.고의사고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경찰에 신고하는게 낫습니다. 면허 정지·취소, 벌금, 벌점 등의 처벌을 받는게 보험사기꾼에게 질질 끌려 다니며 고생하고 고통받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죠.경찰에는 사고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고의사고가 의심되는 부분을 적극 주장합니다. 가벼운 사고도 경찰이나 보험사에 사고 접수합니다. 현장에서 합의한 경우에는 합의서를 반드시 작성합니다.또 상대방 연락처, 피해정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둬야 합니다. 연락처를 받으면 현장에서 직접 전화해 상대방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피해자를 병원으로 데려갔다면 병원 직원에게 연락처를 알려줘야 뺑소니로 처벌받지 않습니다.보험사기 방지체계 [사진출처=금감원]보험사 직원을 ‘비서’처럼 여기고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보험사에 사고를 신고하면 무조건 보험으로 처리해야 하고 결국 보험료가 오른다고 주저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고 접수만으로 보험처리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오히려 전문가인 보험사 보상직원의 조언을 받아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보험 조사 과정에서 사기 경력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경찰이나 보험사 직원에게는 상대 차량 탑승자 수, 상대방 연락처, 차량번호, 사고 현장 사진 등을 제공한 뒤 의심스러운 부분을 적극 설명해야 합니다. 목격자 연락처나 진술을 확보하면 더 좋습니다.보험사기가 의심된다면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손보사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면 됩니다.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면 [자료출처=금감원]
[배당천국] 年 최소 3% ··· 투자자 불안감 날려줄 벚꽃배당株
배당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직장인 최모씨(38)는 기아의 ‘벚꽃배당’을 기대하며 3월17일을 기다린다. ‘벚꽃배당’은 벚꽃이 피는 3,4월에 매수해도 배당을 주는 주식을 말한다. 최근 기아는 2024사업년도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 기준일을 이달 19일이라고 발표했다. 기준일 2거래일 전에 매수해야 주주배당 명단에 오른다.최씨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기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분할 매수하면서 17일에 마지막으로 매수할 것”이라며 “배당금을 인상한 회사 주가가 하락하면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최적의 배당투자는 배당금을 인상하는 상장사 주식을 최저점에 매수하는 것. 장기적으론 평소 배당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자본차익까지 챙겨 노후에 대비하는 ‘일석이조’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정부가 국내 증시의 ‘밸류업’을 강조하고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노력을 강화하면서 ‘배당투자의 선(善)’을 이뤘다는 평가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2%대까지 내리면서 연 3% 이상의 배당수익률(배당률)을 제공하는 ‘벚꽃배당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3년전만 해도 배당투자 ‘막차’는 겨울이었다. 주주명단이 매년 12월로 폐쇄되다보니 이전에 감(感)으로 배당액을 예상하고 서둘러 매수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깜깜이 배당’을 막고자 2023년부터 금융당국은 상장사들이 투자자에게 먼저 주당 배당금을 알린 후 배당기준일을 공시하도록 강조했고, 이와 관련된 자본시장법이 작년말에 통과됐다.고배당주로 통하는 금융지주들은 벚꽃이 피기 전인 지난 2월 주주명단을 닫았다. 그러나 여전히 3월 배당 막차는 남아 있다. 11일 상장회사협의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17일 이후 매수해도 벚꽃배당이 가능한 국내 상장사는 134곳에 달한다. 이중에는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과 배당률이 높은 우량주들이 수두룩하다는 평가다.꿩(주가상승)먹고 알(배당)까지 먹을 수 있는 투자법엔 네 가지 체크 포인트가 있다. 먼저 배당률이 무위험자산 수익률(시중은행 예금금리 2%대 후반) 보다는 높은지 체크해야 한다. 둘째, 배당률이 상승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 배당률은 배당금(DPS)을 특정 시점 주가로 나눈 값이다. 기대배당률은 올해 예상 DPS(증권사 추정치)를 주가로 나눠서 계산한다.셋째,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저평가 배당주를 찾는 것이다. 실적 개선이 동반되는 저PER주는 중장기 주가 상승으로 배당률이 자연스레 낮아지더라도 여전히 3~4%대 배당률을 유지한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중장기 밸류업 공시를 살펴본다. 목표 배당성향을 통해 그 회사의 배당 의지를 파악할 수 있다.◆기아 SK가스 빙그레 ··· 134곳 벚꽃배당 터진다기아는 ‘선생님’(금융당국)의 지도에 잘 따르는 배당 모범생이다. 기아는 선(先)배당액결정, 후(後)배당기준일 구조로 벚꽃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배당금도 올리고 있다. 기아의 보통주기준 연간 현금배당(DPS)은 2023년 5600원에서 2024년 6500원으로 16.1% 인상됐다.11일 종가 기준 배당률은 6.61%다. 기아의 올해 예상 DPS 추정치는 6610원으로 전년도(6500원) 대비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대배당률 역시 6.72%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배당률이 6%대로 높은 것은 이 종목이 관세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79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빙그레의 현 배당률은 3.62%이지만 올해 기대배당률은 3.22%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빙그레 배당을 받으려면 오는 18일까지 매수해야 한다. 빙그레는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연초에 투자했을 경우 빙그레 배당률은 4%였다. 올 들어 이날까지 빙그레 주가가 12% 오르면서 배당률이 3%대로 내려왔다.SK가스의 현 배당률은 2.53%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 보다 못하지만 내년 벚꽃배당이 더 기대되는 종목이다. 올해 예상 순익이 3651억원으로, 2024년(1850억원) 보다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기대감이 미리 반영돼 SK 주가가 상승했고 배당률이 2%대로 낮아진 것이다.증권가 관계자는 “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책으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 확대가 거론되고 있다”며 “이는 SK가스의 실적 추정치 상향과 배당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가스의 올해 기대배당률은 3.89%로 한단계 점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벚꽃배당은 주당 6000원이지만 올해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되는 내년 벚꽃배당은 9250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애경산업은 의리배당, NH증권은 배당나무배당성향은 상장사가 벌어들인 순익에서 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애경산업은 중장기 주주환원책으로 제시한 ‘최소 배당성향 35%’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전년대비 순익이 감소했지만 DPS를 580원으로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2023년 32%에서 작년 36%로 되레 올랐다.2018년 상장한 애경산업은 이후 매년 배당을 지급해왔다. 2022년에서 2023년 순익이 급증하자 DPS를 310원에서 580원으로 올렸다. 이같은 배당주의 면모는 올 들어 성장주 위주의 조정 장세에서 빛을 발하며 올 들어 주가가 15% 가까이 오르는 계기가 됐다. 그래도 배당률은 4.08%다. 올 벚꽃배당을 위한 데드라인(매수 가능 마지막날)은 26일이다. 12개월 예상 PER은 9.21배다.NH투자증권은 미국 주식 시장 변동성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수혜주다. MTS(모바일 거래 시스템) ‘나무’로 유명한 이 증권사의 주식을 오는 27일까지 매수하면 주당 950원을 받을 수 있다. 배당률은 6.57%이며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기대되는 배당률은 약 7%다.27년 연속 현금배당 행진으로 유명한 대신증권 주식은 오는 24일까지 매수하면 올해 벚꽃배당을 받을 수 있다. 11일 기준 배당률은 7.1%인데 기대배당률 역시 똑같다. 이는 DPS가 3년 연속(2022~2024년) 1200원으로 고정되면서 추정치 역시 이 값으로 예상돼서다.최근 이 증권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로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배당도 하고 부동산 등 신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목표 배당성향은 개별 기준으로 30~40% 수준을 제시했다. 개별 기준은 순익에서 ‘대신F; margin-right: 20px; margin-bottom: 25px; margin-left: 20px; color: rgb(68, 68, 68); font-size: 17px; line-height: 1.5em; letter-spacing: -0.025em; min-height: 1.5em; white-space-collapse: preserve; font-family: " noto="" sans="" kr";=""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삼성 LG 현대차 ··· 오너그룹내 벚꽃배당주 많아삼성화재는 배당금을 꾸준히 올리는 배당성장주다. 전년도 실적으로 정해진 DPS는 1만9000원이다. 현 배당률은 4.85%이며 올해 기대배당률은 5.34%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2조768억원의 순익이 올해에는 2조1558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의 배당률이 상승하는 주된 이유는 관세전쟁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내수 사업인데다 물가상승에도 보험료 인상에 나설만큼 인플레이션에 강하기 때문이다.삼성카드는 연 6%대 배당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배당에 배당성장주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작년과 올해 사업년도 DPS(추정치)는 각각 2800원, 2900원이다. 배당률 역시 6.56%, 6.79%다. 삼성카드의 향후 12개월 예상 순익 기준 PER은 7.44배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경기침체에도 강한 그룹내 광고회사도 배당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계열의 이노션은 작년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이노션의 DPS는 2023년 1175원에서 2024년 950원으로 배당금이 줄었다가 2025년 1242원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배당률 자체가 높기 때문에 최근의 배당 감소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이노션의 현 배당률과 기대배당률은 각각 5.15%, 6.74%다.그동안 중국산 철강 덤핑에 고전했던 현대제철은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감산 계획 발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작년 88억원에 불과했던 순익이 올해는 2649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DPS는 750원에서 946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기대배당률은 3.33%다. 다만 중국의 감산 조치가 실제로 이뤄진 경우가 최근엔 없고, 미국의 철강 관세 악재도 남아 있어 주가 하락 우려는 남아 있다.지주사 LG는 현 배당률과 기대배당률이 모두 4%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2021년 연간 DPS로 2800원을 지급했던 이 지주사는 2022년 3000원, 2023년과 2024년 3100원으로 공시했다. LG전자 등 계열사들의 우량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예상 순익이 1조550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1년새 93%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예상 DPS가 3220원으로, 기대배당률은 4.71%로 추정된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작년 순익 기준 ‘1조클럽’에 가입했다. 작년에 국내 타이어 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여줬으며 해외에선 전기차와 고급차용 타이어 기술력이 독보적이란 평가다. 다만 북미 시장 점유율이 높아 관세 부담이 커지고 있어 올 들어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이에 따라 11일 기준 배당률은 5.15%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가 각종 비용부담으로 올해 기준 DPS를 전년대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배당률 하락이 아닌 DPS 감소에 따른 기대배당률 하락이라는 점에서 배당 매력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롯데그룹 기술(IT) 계열사인 롯데이노베이트의 DPS는 주당 700원으로, 11일 기준 배당률은 3.55%다. 올해 예상 DPS는 850원으로 기대 배당률이 4.31%로 오를 전망이다. 이 배당주의 경우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 소속 IT 회사라는 약점과 그룹 전체가 인공지능(AI)으로 사업 전환에 나서는 만큼 오히려 일감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함께 나오고 있다.
[경제의 脈] 미국발 'R의 공포' 근원을 따져보니
미국발 경기침체(R:recession)의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1분기 미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R의 공포를 한층 부추기고 있다. 경제적 정의상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ed)이 3월 발표한 미국 국내총생산(GDP)전망 속보치에 따르면 미국은 1분기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침체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올렸다. 잘나가던 미국경제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R의 공포의 속살을 들여다봤다.◆1분기 성장률 전망 한달만에 마이너스로애틀랜타 연은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해 분기별 GDP성장률을 바꾼다. 전망을 살펴보면 매우 극적이다. 애틀랜타 연은은 올해 1월에는 미국경제가 1분기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말에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소폭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각국을 상대로 관세전쟁을 선포한 것이 주된 이유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경제는 정상적인 궤도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월 들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대폭 낮췄다. 한 달 만에 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4.7%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이 정도의 변화라면 시장에 침체의 공포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를 반영해 미국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경기의 변화를 한꺼풀 더 벗겨보면 상황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GDP는 민간소비와 민간투자, 정부지출, 수출과 수입으로 구성된다.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수출이 늘어나면 GDP는 증가하고 수입이 늘어나면 GDP는 줄어든다. 미국의 경우 2월말에는 1분기 미국 개인소비지출이 전기보다 2.2%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월 들어서는 소비지출은 0.4%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이 수정됐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민간투자는 2월과 3월 모두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차이가 없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투자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셈이다.◆관세폭탄 후폭풍 ... 수입 급증이 성장률 발목정부지출 증가율은 2월 2.1%에서 3월에는 1.8%로 소폭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규모의 부채에 짓눌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재정 효율화 과정에서 정부지출이 추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공무원 감원 정책도 정부지출 축소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대외 무역부분으로 가면 상황은 더 극적으로 반전된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대해 총 2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도 4월2일부터 관세를 25% 부과할 예정이다. 여기에 유럽 인도 일본 한국 등 세계 각국에 대해 연일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미국의 무역과 관련한 전망에 그대로 반영된다.애틀랜타 연은은 미국 1분기 수입 증가율을 2월 5.4%에서 3월에는 28.4%로 대폭 높였다. 아울러 미국의 수출 전망치는 2월 3.1%에서 3월에는 -2.6%로 대폭 낮췄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미국의 수출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미국 수출이 줄어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이 관세를 매기면 다른 나라도 보복관세를 매기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산 석탄과 농기계를 비롯해 농축산물에 대해 10-15%의 보복관세를 매기고 있다. 유럽과 멕시코 캐나다 인도 등 나라들도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를 준비 중이다. 이들이 관세를 매기면 미국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자명하다.재밌는 것은 미국 관세 여파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수입 증가율 전망치는 2월보다 3월에 4배 이상 뛰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로 미국 수입업자들이 싼값에 물건을 수입하기 위해 수입 수요가 몰렸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일종의 가수요 현상이다. 트럼프는 미국이 수입을 줄이기 위해 관세를 부과했지만 현장에서는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수입하자는 물량이 몰리고 있어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1분기 미국의 순수입은 2월 예상치보다 2500억 달러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의 관세폭탄과 이로 인한 수입 급증이 1분기 미국 성장률을 큰 폭으로 낮춘 근본적인 원인이다. ◆트럼프와 시장간 싸음 ... 승자는 누가될까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 보다는 관세정책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1분기 성장률 악화의 원인이라는 것은 양면성이 있다.먼저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정도 과도기가 필요하다"며 관세로 인한 경기침체를 용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2분기 이후에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 증가와 개인소비 지출이 감소하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미국은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미국의 경기침체는 미국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 경기침체의 주원인이 무역 전쟁인 만큼 이로 인한 악영향은 전 세계로 파급된다. 보복이 보복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면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도 있다.반면 관세로 인한 경제적인 불안이 심해지면 트럼프 정부도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국 여론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다면 제아무리 트럼프라고 해도 해결책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때마침 6월경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양국 모두 공멸하는 상황 앞에서 국가 정상들이 만나 무역전쟁을 진정시키는 해결책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어찌됐건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경제와 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 시장은 침체보다 불확실성을 더 싫어한다. 하루하루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급박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투자를 늘릴 사람들은 없다. 미국에서부터 불확실성이 걷힐 조짐을 보이기 전까지 시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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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박의 1분 절세] 내년 부동산 세금 3가지 체크 포인트
12.3 비상계엄으로 시작한 현 정국은 12.14 국회 탄핵가결로 일단락됐다. 이제 남은건 헌법재판소 결과인데 어찌됐든 당분간 부동산 정책은 혼선이 예상된다.특히 연말 연초 해가 바뀌는 상황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현 상황에서 내년도 세금전략을 위한 필수 3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보통의 연말은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할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올 연말은 예년과 다르다.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시국은 급기야 지난 14일 국회 탄핵 가결이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제 남은건 헌법재판소 결과다.더 나아가 조기대선 일정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변하는 세법 그리고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가지가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현명하게 대응하자. 첫째, 당장 조심해야 하는 건 바로 양도세 중과이다.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면 세부담은 급격하게 커진다.세대기준 다주택 상태에서 조정대상지역 물건을 매각할 때 바로 양도세 중과에 해당하는데 이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는 하나도 받을 수 없고, 기본세율에 30% 포인트(2주택은 20% 포인트)가 가산되기에 최대 75% 양도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가령 양도차익이 10억원이라면 3주택 중과 적용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7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정부는 관련 시행령 개정으로 2025.5.9까지는 2년 이상 보유한 주택에 대해 양도세 중과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번 일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는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조정대상지역(현재 기준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주택을 보유 중인 다주택자라면 2025.5.9까지 매각을 할지 혹은 자녀 등에게 증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현재는 비조정대상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양도 당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이 된다면 역시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므로 주의를 요한다.즉, 현재 조정대상지역 인근에 있는 강동, 마포, 성동, 영등포, 동작구 등의 경우라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할 때 언제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걸 역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만약 현재 조정대상지역 혹은 더 나아가 그 인근에 있는 매물을 구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매수하기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왜냐하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지금 물건을 내놓고 2025.5.9 이전까지 매도 잔금을 받으려는 다주택자 물건도 일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동산 세금은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다. 둘째, 중장기적으로 보유세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두 번째 고려사항은 보유세, 그 중에서도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이다. 현행 종부세는 3주택 이상이면서 과표 12억(시세 약 40억원 내외) 초과시 중과세율이 적용되는데, 과거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만 보유하더라도 과표 금액 상관없이 종부세 중과가 적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21년도의 경우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0평 그리고 송파 파크리오 20평 이렇게 2채를 보유한 경우 종부세는 5,698만원 그리고 보유세 총액은 6,563만원이 나왔는데 이는 그 직전년도인 2020년도 대비 3.3배와 2.7배가 각각 오른 금액이다.3년이 지난 지금, 같은 단지 공시가격은 11억 후반에서 12억 초반으로 과거 2021년도와 거의 유사하다. 이 경우 현행 종부세 중과세율 기준이 변경된다면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역시 보유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이를 피하기 위해 조정대상지역 2주택 중 1채를 매각하려 한다면 양도세 중과에 해당할 수 있으니 보유세 부담이 걱정되는 경우라면 미리 매각 혹은 자녀 등에게 증여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셋째, 2025년 상반기까지 증여를 한다면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를 활용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란, 직전계약대비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면 2년 거주 없이 조정대상지역 주택 비과세가 가능하고 12억 초과 고가주택 비과세에서 고율의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앞서 양도세 중과 및 보유세 증가가 부담된다면 일부를 매각하거나 증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때 증여와 상생임대주택 전략을 결합하면 매우 좋은 절세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부모가 보유한 10억원 상당의 주택을 자녀에게 증여한다고 할 때(양도세 중과 및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택수 줄이기), 먼저 증여 취득세 3.5% 혹은 12%(조정대상지역이면서 공시가 3억원 이상인 경우)를 부담해야 한다. 다만 이렇게 함으로써 자녀가 해당 주택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후 곧바로 해당 주택을 임대함으로써 전세 보증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일단 해당 자금으로 증여세를 부담할 수 있다. 10억 원 상당의 주택이라면 증여세가 대략 2억 2천만원 정도인데 이는 보증금으로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러한 임대차계약이 해당 주택을 취득한 후 맺은 계약이므로 직전 임대차계약에 해당한다는 것이고, 이후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2026.12.31까지 재계약을 하면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 요건을 갖출 수 있다.(임차인이 동일인인지 여부는 무관)따라서 이 방법을 사용하면 비록 증여받은 주택이 조정대상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하더라도 2년 거주 없이 양도세 비과세가 가능하니 매우 유리하다. 상생임대주택 비과세 특례를 위해서는 최소 1년 6개월 이상의 직전 임대차계약 그리고 2년 이상의 상생 임대차계약이 필요하다.따라서 이상의 방법은 늦어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해야 한다. 증여가 아닌 세낀 물건을 매수한 경우 직전 임대차계약부터 확인 후 이후 상생 임대차계약을 2026.12.31까지 맺고 임대를 개시해야 한다.해당 내용은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정부 시행령 개정사항이고, 이는 이번 탄핵 이슈 전에 이미 개정이 완료된 사항이니 잘 활용하길 바란다. 이상의 세 가지 사항은 2025년도 상반기까지 꼭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다.아마도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세금’ 혹은 ‘절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계속해서 본 칼럼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올 한 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씀도 함께 전한다.
[백석현의 환율 노트] 원∙달러,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연말이 다가오면 내년 경제와 시장 전망을 들으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필자도 최근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다수 기업을 방문해 전망을 솔직하게 전했다.필자의 어두운 전망에 기업인들은 수긍하거나 공감했다. 반박하는 의견은 없었다. 기업 현장에서도 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12월 첫 2주간 우리의 눈과 귀는 온통 탄핵 정국에 사로잡혔다. 계엄령의 충격은 그만큼 컸고, 주요 외신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불과 몇 시간의 짧은 계엄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2번의 시도 만에 가결되는 와중에 달러∙원 환율은 계엄 당일이었던 3일 밤 1,442원까지 오른 뒤 반락했고 이후로는 대체로 1,430원을 오르내렸다.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전후로 이미 스스로 하야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여당의 이탈 표가 더 나오리라는 기대가 컸다. 탄핵 가결 기대감이 이미 컸다는 의미다. 탄핵 가결 기대가 컸기에, 예상된 결과가 나오자 환율은 16일 개장 직후 내렸지만 하락은 채 2분을 넘기지 못하고 이내 반등해 다시 1,430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새벽 2시 마감 전에는 1,440원에 육박했다. 탄핵 가결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내리지 못하는 것을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첫째, 탄핵 가결은 향후 불확실성 완화를 의미한다.헌법재판소가 인용할 경우 2개월 내 조기 대선으로 가는 로드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정치는 더는 환율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 둘째, 달러∙원 환율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변수에 훨씬 민감하다.국내 정국은 부수적이고 단기 변수일 뿐, 먼지가 가라앉으면 다시 기존 역학으로 돌아가 글로벌 변수에 반응하게 된다.대외적으로는 지난주 미국채 금리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달러화가 강세이기에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상방이 열려 있다고 본다. ◆올해 마지막 FOMC 전망 한국 시각으로 이번주 목요일 새벽 4시에 FOMC 결과가 나온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기에, 관건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s) 및 파월 의장의 메시지다.파월 의장은 최근 (9월 첫 금리 인하 당시에 비해) 미국 경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높다는 인식을 드러냈는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는 9월보다 상향되리라는 기대가 큰데(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 상향 폭이 크지 않다면 시장 반응도 크지 않을 수 있다. 19일(목요일)은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회의가 몰려 있기에 외환시장에는 큰 장이 서는 날이다.새벽에 FOMC 결과가 나온 뒤, 점심에는 일본에서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오고, 저녁에는 영국에서 BOE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온다.일본과 영국은 모두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목요일 하루를 지나면 이제 외환시장은 연말 모드에 돌입할 것이다.그간 달러 강세로 재미를 봤던 세력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거래량이 줄고 시장이 한산해지면서 달러화의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12월 하순에는(연말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조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 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며 달러 상승세가 재개되리라 예상한다.다른 나라를 희생해 미국만 잘 살겠다는 트럼프의 정책, 수출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수출 수요 둔화에 따른 한국 수출 둔화, 미∙중 무역 분쟁 전망에 따른 위안화 약세 압력 등이 그 배경이다.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적신호 켜진 한국 수출 필자는 트럼프 2기 출범이 결정된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어두운 전망을 선별적이지만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있다.자극적으로 기사화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기자분들에게는 적어도 환율 상단 언급을 삼가고 있다.하지만 기사화 걱정 없이 기업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강의할 때는 솔직한 전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기업인들이 어두운 현실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사전적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현실이 변해도 우리의 인식은 그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한다.대한민국 국민의 새로운 법적, 사회적 나이가 2022년 말 예고를 거쳐 2023년 6월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옛날 방식의 나이 셈법을 더 익숙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기업들의 부상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도 현실에 너무 뒤떨어져 있다. 아직도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한국의 기술력 우위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지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마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년 전 중국이 “중국 제조 2025”로 첨단 기술 굴기를 향한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을 때,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의 제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중국이 제조업을 전략적이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키우는 동안 우리 기업들은 정치권과 정책의 도움 없이 사실상 각자도생했다.경쟁이 치열한 산업일수록 1등은 지키기 어려운 자리지만, 한국 주요 기업들은 고군분투해야 했다.올해 미국, 일본, 인도를 비롯해 많은 나라의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한국만 동떨어졌던 배경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핵심이다. 이제 그 후폭풍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더 훌륭한 중국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미국만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다.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잠식하자 유럽연합도 중국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할 운명에 처했다.중국의 제조업은 어느새 공공의 적이 됐다. 그 파장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가 달러∙원에 의미하는 것 중국 최고 지도부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 위협에 대응해 내년에 달러당 7.5위안까지 위안화 약세(달러∙위안 환율 상승) 허용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내부 소식통을 통해 12월 11일 로이터에 보도됐다. 미국의 관세 위협은 현실이고 중국으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더라도 단계적이고 부분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그렇다면 이 관세 충격을 낮출 수 있는 중국과 미국의 대안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관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 가격은 위안화 가치 하락만큼 관세 인상을 상쇄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는 수출품 가격의 하락으로 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도 미중간 무역 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고스란히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 환율과 동반 상승한 것이다.위안화가 달러당 7.5위안까지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은 얼추 곱하기 200으로 추정하면 된다고 본다.대외 악재에, 특히 미중 무역 분쟁에 위안화보다 원화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중국의 외환제도가 여전히 관리변동환율제라서 위안화가 어느 정도 당국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라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달러당 7.5위안은 어디까지나 2025년을 얘기하는 것이다.트럼프 정부 4년간 달러∙위안 환율이 고작 저 레벨까지만 오르고 멈출까?
2024.12.17
[경제의 脈] "위기마다 반복됐다"... 환율 1,400원의 이면
수영장에 떠 있을 때는 누가 큰지 작은지 알기 어렵다. 그러다 수영장 물이 빠지면 사람들의 키는 고스란히 드러난다.경제도 비슷하다. 우리 경제에는 12월 들어 대통령의 계엄령을 시작으로 정치적 격변이 몰아닥쳤다.국가의 경제적 위험에 가장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환율이다. 원화값은 급속히 떨어졌고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1,400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향후 정치 일정이 헌정 질서 내로 들어오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은 조금씩 줄고 있다. 마치 수영장 물이 빠지듯.그런데도 환율은 다시 내려가기는커녕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이럴땐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정치 프리미엄 약해져도 환율은 고공행진우리 경제에서 달러당 원화값 1,400원은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환율이 1,400원을 넘어 장기간 지속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차례밖에 없었다.한국은행 자료를 통해 기록을 살펴보면 1997년 12월 9일 환율이 1,460원을 기록한 이후부터 1998년 3월 20일까지 약 100일간 환율은 1,400원 위에서 움직였다. 이후 1300원대로 내려왔다.2008년 금융위기 때는 같은 해 11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23일간 1,400원을 넘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분명 우리 경제에는 위기 신호다.정부는 그동안 외환관리를 통해 환율이 1,400원을 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해왔다. 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서다.환율이 1,400원 위로 올랐다는 것은 정부의 관리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다 환율 1,400원선이 장기간 지속되면 경제위기로 이어졌다.우리나라 환율은 2024년 12월 2일 1,401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넘어선 이후 15일간 1,4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계엄령 선포로 국가 위험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휩쓸었던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정치 프리미엄은 시간이 갈수록 줄었지만 환율은 시간이 갈수록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17일에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36원까지 올랐다. 정치 프리미엄만으로 보기에는 과도한 상승이다.◆경제 펀더멘탈이 원화약세의 주 원인환율 상승을 이끄는 경제적 요인도 만만치 않다. 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다.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글로벌 자금은 수익률을 따라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높은 나라로 움직인다.12월 16일 현재 미국과 한국 국채 10년물로 비교한 한미 간 금리 차이는 1.65%포인트에 달한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4.39%, 한국 국채 금리는 연2.74%다. 한미 간 장기 금리 차는 9월에는 0.6%포인트 정도였다. 이후 조금씩 올라 석 달 만에 3배가량 늘었다. 미국 금리는 오른 반면 한국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원화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른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도 여전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한선은 4.75%, 한국의 기준금리는 3%로 금리 차가 1.75%포인트에 달한다.장기와 단기 금리 모두 차이가 1.5%포인트를 넘는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환율은 실물경제요인도 반영한다. 경제성장이 높은 나라는 통화가치도 높다.하반기 들어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원화값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다.올해 1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은 한국이 1.3%, 미국이 0.4%로 한국이 훨씬 높았다.하지만 2분기에는 우리 성장률이 -0.2%로 곤두박질친 반면 미국 성장률은 0.7%를 기록해 차이가 벌어졌다.3분기에도 한국 0.1%, 미국 0.7%로 여전히 큰 폭의 차이를 기록했다. 성장률 차이가 커지는 것도 통화가치 하락의 이유다. 외환의 수급 요인도 좋지 않다. 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12월 16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은 코스피(KOSPI)시장에서 5조 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날 때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원화값 하락 요인이 된다.외국인들이 빠져나가는 것과 함께 우리나라 개인들이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경제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1,400원대의 환율은 정치적 리스크를 걷어낸 우리경제의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다.내년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 먼저 우리나라 실물 경제의 내년 전망이 어둡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수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통계청에 따르면 소비는 9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경기가 둔화되면서 이들 분야의 설비투자도 10월 들어 마이너스로 반전됐다.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돼 내년에도 소비와 투자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벌써부터 아우성이다. 우리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은 '트럼프 리스크'에 직면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해 10월까지 550억 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기록했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관세를 포함한 무역제재가 예상된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내수와 수출 부진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내년에도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내려야 할 상황이다.이 때문에 한미 간 금리차가 줄어들기 어렵다.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이탈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선호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대외적으로는 중국이 '트럼프의 관세폭탄'에 따른 수출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위안화를 평가 절하할 가능성이 높다.원화가 위안화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대외환경 역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우리가 처한 경제현실을 감안하면 달러당 원화 환율 1,400원대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환율 1,400원을 넘는 기간은 조만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23일)를 넘어선다. 그 다음은 IMF때의 기록(100일)을 넘본다.경제의 기록은 숫자로 표시된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경제가 1,400원대가 넘는 고환율을 지탱할 체력이 있을지 사뭇 걱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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