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공유] 진짜 나를 알아가는 일, 가르침 ㅣ어린이집과 살며 가르치며 꿈꾼 성찰일지 #더좋은공동체, 연구소모임/원내 교사교육 자료(PPT,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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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공유] 진짜 나를 알아가는 일, 가르침 ㅣ어린이집과 살며 가르치며 꿈꾼 성찰일지 #더좋은공동체, 연구소모임/원내 교사교육 자료(PPT,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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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오후 5:59

가르침, 진짜 나를 알아가는 일

1화. 더 좋은 배움공동체


산: 이쪽에 해룡 족이 왜 나와. 여기도 틀렸다.

엄마: 아이고 힘들다.

산: 엄마, 공룡 족은 어디 있어? 그럼. 엄만 잠깐 내가 하는 거 봐.

엄마: (힘없이) 알았어….

이렇게 삼십 분이 되도록 유희왕 카드의 속성별로 겹겹이 나눠서 일자로 늘려 쌓아 놓는다. 나는 산이가 어릴 때부터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호기심을 발휘하며 곧잘 좋아하는 것은 알았지만, 종종 내가 생각하는 어느 정도 선을 넘을 때면 “아이고 힘들다. 그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 “또 그런다.” 이런 말을 연거푸 하였다. 이런 나를 산이는 못마땅해 하기도 했고, 생각해 보면 연신 자기 나름대로 엄마와 같이하려 했건만 엄마는 번번이 귀찮아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일화(2015. 10. 15.)

이금자(2021). 어린이집과 살며 가르치며 꿈꾼 성찰일지. 좋은땅

출처: 이 글은 "어린이집과 살며 가르치며 꿈꾼 성찰일지" 에세이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일화(anecdote)의 한 형식으로 틈틈이 교육에 대한 성찰일지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어느 날을 회상해 본다.

그 당시 한 아이의 엄마이자, 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늦깎이로 박사과정 중이던 나는 좋은 교육을 만들기 위한 열망으로 가득 찼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그동안 옳다고 여긴 이론과 신념과 현실에서 직접 부딪히고 있는 사건 사이에 무엇이 본질인지를 조금씩 의심이 되고, 개별 만남과 현상에 대해 다시 무엇이 본질인지를 다시금 사유하는 일들이 반복되곤 했었다. 그러던 중, 아들 산이가 자라면서 그 고민은 깊어져만 갔었다. 왜 그랬을까?

삶이 녹록지 않아 마음을 달래고 넋두리할 수단으로 일기를 써 오던 나, 초보 엄마이기도 했던 나는 날마다 새로운 세상에 홀로 서 있는 듯한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엄마로서 정체성의 혼란기를 겪던 어느 날.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아이를 대하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서는 나는 참으로 ‘이기적인 엄마’라는 생각이 훅 밀려왔었다.

그 후로 점차 나는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인 것처럼 굴지만 오류 덩어리인 나 자신,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물음을 갖고,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일화에서 성찰하는 일이 수반되었고, 그 안에서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현재 연구하고 있는 지식이 이전 경험과 얽히고 뒤엉켜 새로운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을 조금씩 체험해 나가기 시작했던 날들. 하나의 현상에서 해석의 방법을 통해 내가 체험하고 있는 경험을 본질적인 의미를 해명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나의 시선은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워킹맘으로 공부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버겁게 느껴지던 날들 안에서 나는 무언가의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자꾸만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교육에 대한 열망과 꼬리를 물고 잇고 닿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글이었던 것뿐이었다. 연구자로 학문에 정진할 때에도 어떤 연구방법으로 연구할 것인지, 항상 나의 문제의식은 어린이집 보육 현장의 문제와 나아지는 현장을 위한 도전과 어떤 시도가 있어야 하는지였고, 그것을 해명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 매넌이 말하는 ‘체험의 본질적 주제에 대해 반성하기’는 엄마일 때, 원장일 때 그리고 연구자일 때 다른 이해의 차이를 불러일으켰지만, 그 사유의 공통적인 뿌리는 ‘좋은 교육, 좋은 삶’에 대한 욕망이었다. 그저 오랫동안 영유아 교육을 경험하고 가르치며 살아 내면서 고민하고 사유했던 것들이 글의 소재가 되었다.

교육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일화’에 녹아 있고, 이 안에서 성찰해 온 이야기가 몇 년을 거슬러 쌓이다 보니 겹겹이 더한 결을 이루게 되었고, 하나의 책으로 묶어지게 되었다.


어설픈 글쓰기를 해 나가면서 나는 새로운 이해와 발견을 하였다.

이 과정이 사람을 바라보는 나만이 가진 사유로 풍요롭고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듯했다. 어쩌면 철학자 하이데거가 말하는 ‘이해’와 ‘발현’이 아닐까 싶었다.

가르침은 예술성과 닮아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배움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감의 문이 열리는 순간, 가르침에 대한 성찰은 분명히 이전에 내가 생각해 온 것과 사뭇 다르고, 나 자신은 계속 변용해 나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만큼 배움의 과정이 나 자신을 저 자신이 되어 가도록 더하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어린이집 현장에서는 매일 나와 마주하며 사유하는 시간은 중요하고 절실했다. 일화에 담은 사유는 나 자신에게 귀속되어 있지 않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자녀, 동료 등 이해관계자와도 연결되어 있었고,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글로 소통해 나가며 그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어릴 적 나는 자유롭게 시를 읊어대는 아이였었다. 그런데 교육을 받을 대로 받으면서 나다움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어 찾을 수가 없었다. 시(時) 한 구절도 쉽게 쓰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필요와 목적에 따라 수많은 글을 쓰다 보니 멈추게 된 것들이라고 해야 할까. 늘 가르침을 행하는 사람이자 교육자라고 스스로 자부했었지만, 일상의 소중한 체험과 생각들을 얼마나 놓치고 살았는지는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잘 아는 점이다.

시인은 글을 통해 예술을 하는 사람이며 모든 것과 대화하는 통로로 드러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것은 예술처럼 진실하고 진정성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시인은 모든 생명체 그리고 온 세상 사물과 말을 건넬 수 있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그 자신이 이유이기 때문에 교실에서 교사와 아동은 현존재로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나의 삶과 교육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서 ‘발현’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이해한 발현의 의미는 그 존재를 오롯이 바라봐 주고 고유한 존재로 보는 것이다. 현존재인 아동이 사유하는 삶 속에서 나를 드러내고 고유화한 상태가 아닌가, 다시 말해 존재로 자기다운 방식으로 자기답게 드러낼 때 ‘발현은 드러난다.’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결국, 현장에서 만나는 아동들과 교사들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사유하는 존재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자기다움’을 자신의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저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이데거의 철학에서 진실한 가르침은 예술과 같이 비 은폐성을 존재로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예술은 진리의 창조하고 진리의 보존이 될 수 있게 한다. 교실에서 진리는 자동으로 나타나지 않고, 교사인 내가 엄마로서 산이에게 다가설 때 자동으로 참된 가르침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의 말처럼, 가르침은 경외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고, 그 노력의 결과로 진리가 나타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가르침은 예술과 같이 경이로운 진리로 나타내 보이게 되는 것으로 가능한 것이다. 현대의 교육은 과학과 기술사회의 명명하에 저 스스로 자기다운 방식을 하는 사람은 사라지고, 어쩌면 지루한 일상과 반복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육자는 교육과정의 목표의 거대한 담론 앞에 더 정교해진 기술과 지식을 전수하고, 그 기준에 따라 아동은 분류되고 그들 존재의 의미도 이러한 범주 속에 고사해 버린다. 교사는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이 사유해야 할 것들인지 사유해야 한다(한석훈, 2012).

그리고 가르침의 행위를 하는 교사는 학습자의 관계에서 상호 유한적인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신비롭고 복잡하며 다양한 삶의 현상을 낱낱이 들여다보는 일은 현장에서 희한한 일로 잊힌 지 오래된 게 아닌가 싶다.

발현과 가르침의 어원과 의미만 짚어 보아도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는 교육자가 되어야 하는지 숙고하게 된다. 산이의 엄마로 살면서도 매 순간 놓쳐 버린 순간들이 있을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본다.

또 이제부터 시작인 이 학문을 현존재로 살아가는 주체인 ‘나’에게 그 의미를 짚어 보며 뚜벅뚜벅 걸어가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지금 나 자신을 성찰하는 일은 ‘나를 알아가는 일’ 중의 한 몸짓이다. 어쩌면 가르침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산물이 아닌가? 남의 인생이 아닌, 원장으로 사는 내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살피는 자기실현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 그 ‘절실한 과제’를 발견하며 좋은 교육을 꿈꿔 본다….


#배움공동체와 함께하는 숙고(熟考)

  •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사는가?

  • 진짜 나는 언제 행복한가?

  • 좋은 교육(보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 존재로서의 나 성찰하기

내가 운영하고 싶은 어린이집은 어떤 그림인가?

존재로서 내가 깊게 볼 부분은 무엇인지 숙고하기

#마무리: 더 가야 할 길 성찰일지 적어보기 - 정해진 양식 없이, 오늘 생각을 나누며 깨달은 점들을 1장의 노트에 기록한다.

#배움공동체 모임

원장님, 리더 모임 계획 예

"원장의 시선, 그 여정의 시작

(5차 시)

더좋은보육채널

연구하는 리더, 원장 연구소모임 모집 안내

'24. 11/7(목)~11/25(월)


#배움공동체 모임 문의는 더좋은보육채널 네.프.콘 비밀댓글 혹은 메일(nari430@@naver.com)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더좋은보육채널의 영유아교육기관 교사교육/특강 자료, PDF 2종 나누어요.

콘텐츠가 필요하신 분은 교직원, 교사교육을 위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자료1. 좋은 교사되기(PDF. 31페이지)

  • 자료2. 성장하는 우리, 미래(PDF, 3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