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Aicel 데이터는 말한다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에 ‘차이나 머니’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등을 무기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자 중국 자본은 이를 우회할 전초기지로 글로벌 생산망을 갖춘 한국 제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
“칠십 평생에 이런 산불은 처음입니다. 빨리 피하라는 말에 패물도 못 챙겨왔는데….” 경북 의성군 안평면 신월리에 거주하는 김광자 씨(74)는 23일 “전날 오후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는데 이후 집이 홀랑 타버렸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망연자실했다. 인근 안평초에서…
국내 의류 제조·판매의 ‘메카’로 불리던 동대문패션타운이 중소·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우는 패션 클러스터로 변신하고 있다. 북적이던 상권에서 상인들이 빠져나가 공실률은 여전히 높지만 K패션 브랜드를 꿈꾸며 이곳에 둥지를 트는 디자이너 오피스가 점차 늘고 있다. 제조…
서울에서 미성년자를 양육하는 가정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최저임금보다 낮은 비용으로 외국인 가사·육아도우미를 직접 고용할 수 있다. 서울시와 법무부는 서울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과 사적 계약을 맺어 ‘가사활동인’으로 고용할 수 있게 허용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유병연 칼럼
데스크 칼럼
천자칼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출·퇴근길에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대체거래소의 거래 가능 종목 수가 350개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24일부터 기존 110개였던 거래 종목 수를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속한 모든 종목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은 정규 시장 전후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까지 거래 시간이 늘어난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네이버 KB금융 등 주요 대형주를 모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삼성SDI 한화오션 HD현대일렉트릭 기아 등 올 들어 개인 순매수 순위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종목도 매매 체결이 가능해진다. 코스닥시장에선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을 포함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추가된다. 350개 종목의 합산 시총은 지난 21일 기준 총 2094조8957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시 전체 시총(2537조4915억원)의 82.6% 규모다. 증시 대표주가 곳곳에 포진한 만큼 최근 1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던 대체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31일엔 종목 수가 800개로 늘고 대량·바스켓 매매도 시작한다. 종목 수가 빠르게 불어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8일 한국거래소에선 모든 종목의 거래가 7분간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원인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신규 호가를 도입하면서 일어난 전산 장애였다.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가 주말마다 합동으로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시장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거래에서 비정상적 가격 변동이 잦아진 점도 숙제다. 넥스트레이드는 5일부터 20일까지 프리마켓 최초 가격이 단 1주에 의해 상·하한가로 체결된 사례가 총 14종목 18건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일부는 고의적인 주문 사례가 확인돼 경고 조치가 이뤄졌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경영전략본부장은 “시세 모니터링과 전산 점검을 철저히 해 거래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개인투자용 국채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기존에는 10년, 20년 등 만기가 긴 채권만 있어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는데 이달부터 5년 만기가 추가돼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1인당 연간 1억원이던 절세 혜택 투자 한도도 이달부터 2억원으로 늘었다. 국가가 부도나지 않는다면 원금과 이자를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개인투자용 국채의 매력이다. 이자소득에 대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적용하지 않고 분리과세하는 세제 혜택도 있다. 투자 1년 이후부터 환매가 가능하고, 개인 간에는 매매가 금지되는 등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 목표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5년 만기 등장하자 ‘완판’2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달 11~17일 진행된 3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 1561억원이 몰렸다. 발행 예정 금액인 12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청약은 8444건으로 전월 대비 42% 늘었다. 개인투자용 국채에서 초과 청약이 이뤄진 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청약을 흥행으로 이끈 건 이달부터 도입된 5년 만기 국채였다. 애초 정부는 5년 만기 6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는데 1151억원이 몰리자 발행 금액을 790억원으로 늘렸다. 5년 만기 청약 경쟁률은 1.45 대 1을 기록했다. 10년·20년 만기 등 장기 국채 수요는 저조했다. 10년 만기는 애초 발행 계획인 500억원보다 적은 353억원 청약이 들어왔고, 20년 만기는 100억원 발행을 예정했지만 57억원만 청약해 미달됐다. 정부는 10년 만기와 20년 만기는 청약금액만큼만 발행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지난해 6월 도입됐다. 정부가 개인투자자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국채 수요를 다양화해 더 낮은 금리에 국채를 발행하려는 의도도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하면 이자소득 배당소득세 14%(지방세 포함 15.4%)를 분리과세한다. 이자와 배당을 합친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높은 세율을 피할 수 있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이를 연 복리로 적용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표면금리는 전월 국채 10년 만기와 20년 만기 낙찰금리를 적용한다. 가산금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결정한다. 이달 발행된 5년 만기 국채 발행금리는 연 3.035%였다. 이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복리가 적용돼 5년간 16.11%, 연평균 3.22%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자와 원금은 만기 때 한꺼번에 지급된다. 절세 한도 2억원으로 늘어안정성이 높은 국채에 투자하는 동시에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간 개인투자용 국채는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만기가 긴 10년과 20년 만기만 존재해 오랜 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게 투자 걸림돌로 꼽혔다. 지난해 6월 제도 도입 이후 첫 두 달을 제외하면 줄곧 청약이 미달됐다. 만기가 그나마 짧은 10년 만기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이달부터 5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가 도입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오랜 기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 투자 수요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간 투자 한도도 늘었다. 이전까지는 1인당 1년에 1억원까지만 개인 투자용 국채를 살 수 있었는데 2억원으로 한도가 두 배로 커졌다. 개인투자용 국채를 자동청약해주는 서비스도 도입됐다. 기존에는 매월 초중순께 청약이 시작되면 투자자가 직접 원하는 종목과 금액을 정해 매입을 신청했다. 이달부터는 투자자가 종목과 금액을 미리 정해두면 일정 기간 자동으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월별로 청약할 수 있는 기간도 3거래일에서 5거래일로 늘리고, 청약을 마감하는 시간도 기존보다 30분 늘어난 오후 4시까지로 변경했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최소 매입금액은 10만원이다. 1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도 10만원 단위로만 투자가 가능하다.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를 대행하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전용계좌를 개설하면 투자할 수 있다. 매달 발행해 적금처럼 투자 가능개인투자용 국채는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발행되기 때문에 적금처럼 투자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다음달부터 5년 동안 1~11월에 매달 5년 만기 국채를 100만원어치씩 사들인다면 5년 뒤부터는 1~11월에 원금과 이자를 합쳐 세전 기준 116만1100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20년 만기에 투자한다면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20년 뒤부터 한 달에 돌려받는 금액은 187만8600원으로 늘어난다.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달 받는 금액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불리는 방법도 있다. 한 해 투자 한도인 2억원을 개인투자용 국채 5년 만기에 투자하면 3월 금리 기준으로 5년 뒤 이자수익은 3222만원이다. 10년 만기는 7374만원, 20년 만기는 1억7572만원의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으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개인투자용 국채를 중도 환매하면 금리에 대해 연복리와 분리과세를 적용받지 못한다. 중도 환매도 채권 매입 1년 뒤부터 가능하다. 개인 간 거래는 불가능하고, 정부에 환매 신청을 해야 한다. 지난해 6월 처음 판매된 만큼 초기 투자자는 오는 7월부터 환매할 수 있다. 개인 간 소유권 이전은 상속과 유증, 강제집행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된다. 담보대출, 질권설정 등도 불가능하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연금계좌 내 해외펀드 공제율을 두고 기획재정부가 고심에 빠졌다. 금융투자업계는 공제율을 최대한 높여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기재부는 연금계좌가 이미 저율 과세 혜택을 받고 있다고 판단, 공제율을 낮게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계좌에서 투자한 해외펀드 배당에 대한 이중과세 방지 방식을 확정하고, 공제율을 정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가 마련한 방식의 핵심은 해외에서 낸 세금을 ‘크레디트’ 형태로 관리하는 것이다. 펀드에서 해외 과세당국에 지급한 배당소득세 규모를 파악해 관리하다가 연금 수령을 시작할 때 내는 연금소득세나 계좌를 해지할 때 내는 기타소득세에서 감면해주는 방식이다. 중요한 건 크레디트 적립을 위해 적용하는 공제율이다. 국가마다 소득세율이 다르다. 한국은 배당소득세율이 14%지만 미국은 15%, 중국은 10%를 적용한다. 일반 계좌에서는 우리보다 세율이 높은 국가에서 받은 배당은 추가로 과세하지 않고, 세율이 낮은 국가에서 받은 배당은 세율 차이만큼 추가 과세한다. 문제는 연금계좌에선 동일한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배당받는 시점과 세금을 내는 시점인 연금 수령 시점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투자 상품을 하나씩 따져 세율을 매기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외국에서 배당소득세를 뗀 금액에 대해 연금소득세나 기타소득세를 이중과세하게 되는 점도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펀드가 투자한 지역에 상관없이 동일한 공제율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공제율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동일한 14% 수준으로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재부는 연금계좌에 대한 세금이 낮은 만큼 동일한 공제율을 적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 납부 세액공제 방식 변경으로 과세이연 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공제율을 높여 투자자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규정한 4월 2일이 8거래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상호관세를 발표할 텐데요. 이를 앞두고 시장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불안은 시장에서만 느껴지는 게 아닙니다. 월가는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 인플레이션 예측치는 높이고 있습니다. 나이키 페덱스 등 굵직굵직한 기업도 줄줄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고요. 게다가 오늘은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지수, ETF 옵션과 선물이 마감되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로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몸을 사렸습니다. 오전 내내 급락하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There will be flexibility on tariffs)이라는 말에 강보합 수준으로 돌아섰습니다. "기본적으로 상호적인 것"(Basically it's reciprocal)이라는 조건을 붙인 원론적 발언이었지만요. 다음주도 이번주와 비슷하게 상고관세 관련 발언에 시장은 계속 출렁일 수 있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5~0.9% 수준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세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1. 기업들 “실적 안 좋을 것”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줄줄이 가이던스를 낮춘 것입니다. ▶나이키(-5.43%)는 분기 매출, 이익이 월가 기대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분기(~5월) 매출 감소가 10% 중반의 낮은 쪽(low end of the mid-teens range)에 이를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월가 예상(-11.5)보다 큰 것입니다. 지속적 구조조정과 함께 관세 영향,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매트 프렌드 CFO는 "중국과 멕시코의 관세, 환율 압박, 약한 소비자 심리 등의 역풍이 몇 분기 동안 지속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페덱스(-6.45%)는 매출이 추정치를 상회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배송 수요를 이유로 3개 분기 연속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존 디트리히 CFO는 "바뀐 이익 전망은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약세와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아침 실적을 내놓은 컨설팅회사 액센추어는 주가가 폭락했었는데요.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으로 많은 정부와의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줄리 스윗 CEO는 "새 행정부는 정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도달이 영향을 받아 매출과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택건설업체 레나(-4.02%)도 1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2분기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 2.20달러는 추정보다 적었습니다. 스튜어트 밀러 CEO는 "높은 금리,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 감소, 공급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주택 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론(-8.04%)도 예상보다 나은 분기 매출과 이익을 내놓았습니다. HBM 칩 매출이 분기 연속 50% 이상 증가하면서 2분기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마이크론은 2025년 HBM 칩의 총 시장(TAM) 예측치를 이전 20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HBM의 성장이 PC,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D램, 낸드 칩의 약세를 상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습니다. 이런 기류는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최고경영자 매거진'(Chief Executive Magazine)이 2월 220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CEO들의 신뢰도는 한 달 동안 5포인트 하락해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이 조사 역사상 가장 큰 월별 하락입니다. 응답자의 39%만이 올해 사업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올해 초 52%보다 감소한 것입니다. 동시에 36%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1월 20%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월가에서는 벌써 4월 10일 시작될 1분기 어닝시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1분기 어닝시즌은 엄청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리라 생각한다. 1분기는 휴일로 출발하기 때문에 느리게 시작한다. 그리고 관세 소식이 터졌다. 4월 2일에 상호관세 발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을 때 많은 소비자나 기업이 큰 소비나 투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기 어렵다. 항공사 실적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관세 위협 등이 발생하기 전에도 추정치가 이미 하락하고 있었다. 또 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도 2%대에서 1%대로 떨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조금 다른 의견입니다. 그는 "최근 달러 약세는 1분기 어닝시즌과 2분기 가이던스에 순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 특히 4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 금리 하락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 떨어지는 성장 전망 모두가 불확실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 신뢰,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주고 있고요. 경제 전망으로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미 중앙은행(Fed)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죠.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근원 PCE 물가) 전망치는 2.5%에서 2.8%로 높였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캘리 글로벌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마치 스태그플레이션을 만드는 마법의 묘약과도 같다. 성장을 둔화시키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은 사실 매우 희귀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기업 수익에 대한 위험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많은 회사가 고용이나 자본 지출(CapEx)을 미루는 이유로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있다. 경영진이 명확한 결과를 기다리면서 여기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성장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결과의 범위는 여전히 매우 넓고 관세의 최종 형태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의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9%포인트 낮춰 1.5%로 조정했습니다. 애초 1분기 2.5%, 2분기 2.3%로 추정했던 것을 각각 1.5%로 낮춘 것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인데요. 먼저 소비 둔화입니다. 1월 소매판매 등 소비 지출이 매우 부진했다는 것이죠. 다만 2월 소매판매에서 통제군(control group) 지표가 급반등하면서 1월 소비 둔화가 일시적일 수 있으므로 1분기 이후 소비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관세 충격입니다.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고 불확실한 관세 조치가 연이어 발표되어 경제적 충격을 유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관세는 그 자체로 성장을 누르고 물가를 높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수 있고요. 또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감세 효과로 기업 투자 반등을 예상합니다. 세 번째, DOGE 활동으로 인한 재정 지출 감축인데요. 재정 지출 증가율이 연말까지 거의 제로(0)에 가까운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겁니다. 또 공공 인력 감축으로 인한 소비 둔화도 예상되며, 이 영향은 2026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플레이션 전망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애초 전망보다 더 빨리, 더 높아질 것이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분기 3.0%까지 상승하고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20%포인트 관세 인상이 조기 시행됐고, 4월 2일 상호관세로 인해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1.5~2.0%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것도 "초기 발표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으나 일부 조치는 협상을 통해 철회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2025년 상반기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보지만, 하반기에는 감세와 투자 반등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관세 충격과 정부 지출 삭감,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런 전망에 주요 위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습니다. 3. 유럽, 중국 증시 차익실현 관세 충격은 미국에만 미치는 게 아닙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 중국 등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 OECD가 38개 회원국 대부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입니다. 그래서인지 4월 2일이 다가오자 유럽,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꺾이고 환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는 첫해에 유로존 성장률을 약 0.3%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경고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독일 의회가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안을 통과시켰지만 독일 DAX 지수는 20일 1.2% 떨어졌고, 오늘도 0.47% 내렸습니다. 중국 증시도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20일 2.23% 내렸고요. 오늘도 2.19% 내렸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유럽, 중국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BNF멜론은행은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몰렸던 투자자에게서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보유를 꺼리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렇다 보니 유로,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고 달러 강세는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0.23% 올라 104.09를 기록했습니다. ING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미 달러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해소되고 있다. 유럽 주식은 이번 주 미국 주식에 뒤처지고 있는데 최근 드문 일이다. 상호관세 불안과 함께 우크라이나 휴전 낙관론이 식은 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트럼프 "관세 유연성" 주요 지수는 아침 한때 모두 1%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가가 회복되기 시작한 것은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연성" 발언이 나온 직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은 해방의 날"이라고 반복하면서 "(빼앗긴) 돈 일부는 관세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나는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서 만들기를 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들이 '관세 예외를 고려하냐'고 묻자 "많은 사람이 예외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런데 한 나라에 해주면 모두에게 해줘야 한다"라면서 자동차 업계 요청으로 멕시코/캐나다 관세를 1개월 유예한 사실을 들어 "유연성은 중요한 단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호주의"라고 덧붙였습니다. 무작정 관세를 때리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예외를 인정하거나 인하할 수 있음을 시시한 것이죠. 하지만 이건 다른 나라가 관세든 비관세장벽이든 미국에 대한 것처럼 똑같이 하겠다는 기존 태도와 차이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련 질문에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것이다. 그와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엄청난 흑자를 내고 있으며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고 오후 1시께 나스닥이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발언에 채권 시장도 반응했습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 1.9bp 오른 4.252%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0.9bp 내린 3.948%에 거래됐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수익률은 통상 성장이 둔화하는 때 하락하지만, 4월 2일부터 관세가 크게 인상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더 큰 변동성을 목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5. 골드만 "Fed 어쨌든 금리 인하" 블랙아웃(침묵)에서 풀린 Fed 멤버들이 발언에 나섰는데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현재 기준금리는 '견고한' 일자리 시장과 목표 이상의 인플레이션에 부합한다. -경제와 정책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통화정책의 핵심 이슈는 위험과 불확실성 관리다. 하향적 경제 위험과 상향적 인플레이션 위험은 모두 매우 크다. 그래서 현재 예측 경로는 적당해 보인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전망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불확실성이 많을 때는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Fed는 꾸준한 입장을 견지하고 경제에 대한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지금 경제는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 -수입 규모는 GDP의 11%에 불과하므로 보복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일회성 관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더 크다. Fed는 관세에 대한 통화정책 반응을 판단하기 전에 관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지, 보복 가능성, 소비자에게 전가되는지 알아야 한다. -나는 매도 비둘기도 아니고 데이터를 본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은행준비금이 충분한 수준에 가까워지면 자산 감축을 늦추거나 멈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는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 은행준비금 잔액은 3조 달러를 넘고 있고 이 수준은 너무 풍부하다. 전반적으로 약간은 매파적이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윌리엄스와 굴스비의 오늘 발언은 Fed의 금리 인하가 더 늦게, 더 후행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관세가 부과되고 성장이 둔화하면 Fed가 어떻게든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관세가 예상보다 약하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중립금리로 돌아가는) ‘정상화 인하’가 나타날 것이고, 관세나 다른 정책 변경으로 충분한 경기 하방 위험이 발생하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보험성 인하’라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6. 머스크 효과…테슬라 5% 급등트럼프 발언 효과는 크진 않았습니다. 원론적이었으니까요. 결국, 주가는 보합 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각각 0.08% 강보합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테슬라 폭등(+5.27%) 덕분에 0.52% 상승세로 거래를 끝냈습니다. 테슬라는 머스크가 나선 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머스크는 어젯밤 직원회의를 열고 "장래는 밝고 흥미진진하다"라며 주식을 팔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레몬트 새 생산설비에서 첫 번째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했다 ▲ 굽어지는 각도가 22도(기존 11도)인 새로운 옵티머스 손과 팔목이 생산되고 있다 ▲사이버캡은 궁극적으로 5초마다 한 대씩 생산될 것(모델 Y의 경우 35초) ▲4680 배터리셀은 현재 세계에서 kWh당 가장 저렴하다 ▲세미트럭 공장이 올해 완공을 향해 순항 중 ▲전기 수직 이착륙기인 eVTOL을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요인들은 큰 그림에서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당장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문제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판매량을 192만4000대(+7.5%)에서 161만5000대(-9.8%)로 낮추면서 목표 주가를 430달러에서 410달러로 떨어뜨렸습니다. 2030년 전망치도 기존 520만 대에서 470만 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7. 근원 PCE 물가, 2.7%로 반등다음주 경제 데이터 중의 핵심은 역시 28일(금) 발표될 2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입니다. 월가는 근원 PCE 물가가 전월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2.7% 올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한 달 만에 0.3% 상승한 것은 여전히 Fed 목표(월 0.17%)보다 훨씬 높은 것이고요. 전년 대비 수치는 1월(2.6%)에서 반등하는 것입니다. 성장에 대한 우려도 큰 만큼 개인소득(예상 +0.4%)과 개인지출(+0.6%)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24일(월)에는 S&P글로벌의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발표되는데요. 최근 약세를 보이는 심리 지표입니다. 역시 심리 지표인 26일(수)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28일(금) 미시간대 3월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도 나옵니다. 관세 위협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최근 주가 하락까지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제롬 파월 의장은 "설문조사 기반 데이터와 실제 경제 활동 간의 관계는 그리 긴밀하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8. 4월 2일 증시 향방은? 다음주 시장은 오늘처럼 상호관세 관련 발언으로 인해 가장 많이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에버코어ISI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예측했습니다. ▷정책은 강경할 것이지만, 최소 로드맵은 제시될 것(정책의 최고 수위가 서서히 가시화) ▷전반적으로 상호관세가 부문별 관세(Sectoral Tariffs)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전망(부문별 관세는 일반적으로 ‘232조' 조사가 선행되어야 함) ▷상호관세는 10~15개 주요 교역국에 초점 ▷관세율, 부가가치세(VAT) 등 정량적 요소와 비관세장벽 같은 정성적 요소를 모두 반영해 상호관세율 결정 ▷협상을 통해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짧은 기간이 주어질 수 있지만, 그 기간에 합의되지 않으면 관세가 고정될 것 ▷다른 국가들 반응이 중요–보복 관세 확전이 시작될 것인가? ▷4월 2일에는 완화 조치가 많지 않아 보이지만, 그 이후 점차 감세 정책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 월가에서는 4월 2일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과 긍정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부정적일 것이란 주장은 야데니리서치가 대표적입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증시가 4월 2일에 예정된 관세 조치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본다. S&P500 지수는 2월 19일 이후 무역전쟁 우려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상호관세 조치가 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버덴스캐피털은 "경제적 관점에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서 4월 2일 관세가 어느 정도 명확해지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이차적 영향을 여전히 알 수 없다. 또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회성 타격일지 아니면 계속 반복될지도 알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첫 몇 달 동안 정리하고 나서 감세 연장을 준비할 것이고, 그것이 올해 하반기 다음 전투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은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가 대표적입니다. 2018년처럼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관세 공포에서 회복될 것이라는 겁니다. 리 설립자는 "많은 사람이 관세를 처벌적이고 여러 나라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관세가 긍정적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상호 합의되거나 상호주의적 조치라면, 어쩌면 기업에게는 좋은 거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이후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구원 랠리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도 "4월 2일 관세 발표에 이어 무역 상대와의 지속적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므로 유동적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많은 예측가는 관세 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다른 무역 상대가 관세를 인하하고 미국 기업의 시장 접근성을 넓혀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시장에 상승 놀라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매우 큽니다. 예측이 불가능하죠. 그리고 상호관세 정책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습니다. CNBC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앞으로 2주 동안 관세가 확정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모든 사람이 4월 2일을 ‘최대 공포의 날’로 예상하지만, 사실 그날 분위기는 4월 1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골프를 치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다"라고 냉소적으로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애플 기기에 핵심 인공지능(AI) 기능 탑재가 지연되는 가운데 애플이 소비자들로부터 핵심 AI 기능이 탑재된다고 해놓고 허위 광고를 했다며 소송을 당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홍보하며 허위 광고와 불공정 경쟁을 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용자들은 "인터넷과 TV, 기타 매체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진 애플 광고는 아이폰 출시와 함께 획기적인 기능들이 제공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명확하고 합리적인 기대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플 주장과는 달리 해당 제품들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크게 제한됐거나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며 "이는 제품의 실제 유용성과 성능에 대해 소비자를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장된 AI 기능을 기반으로 제품을 홍보해 소비자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크게 왜곡된 기능을 가진 기기를 구매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애플은 기존보다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음성 비서 시리를 내놓았다. 내달 시리의 핵심 AI 기능 중 하나인 '더욱 개인화된' 기능을 접목할 예정이었지만, 애플은 최근 이 기능 출시를 연기했다. 애플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앱을 드나들며 이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더욱 개인화된 시리 기능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미 연방 정부의 예산을 2조 달러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조직이 탄생한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 수장은 다름 아닌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협력이 만들어낸 정부효율부(DOGE)는 미국 행정 체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DOGE의 출범과 목표: 정부 개혁을 위한 새로운 도전 미국 행정부 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출범한 정부효율부(DOGE,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는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과 함께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DOGE는 기존의 백악관 디지털 서비스 개편 부서를 흡수해 새롭게 조직된 기관으로, 일론 머스크가 수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DOGE는 국무부나 재무부 같은 정식 정부 부처가 아닙니다. 연방 조직법 개편 없이도 운영될 수 있도록 특별 조직 형태로 운영되며, 활동 기간은 1년 반, 즉 2026년 7월 4일까지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맞춰, DOGE는 연방 예산의 2조 달러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DOGE의 주요 활동과 성과 DOGE는 연방 정부 부처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예산 절감과 비효율적인 정책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공략한 부서는 재무부로, 세입과 세출 데이터를 전면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연방총무부(GSA)와 국제개발청(USAID)의 운영 효율성을 검토하여, 예산을 절반 이상 삭감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의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교육부 역시 DOGE의 주요 타깃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연방 정부 차원의 교육부 운영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주 정부 교육청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명확히 알려진 점은 없지만 DOGE의 핵심 팀은 20대 초반의 AI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수 정예 개발자 그룹입니다. 이들은 빅테크 기업과 머스크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인턴 혹은 직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DOGE의 핵심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DOGE 공식 사이트에 의하면, 현재까지 5만 명 이상의 공무원을 감축했고, 150조 원 상당의 예산 감축을 달성했습니다. ●워싱턴에 도입한 기업가적 마인드 일론 머스크는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4천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기부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가적 마인드가 정부 운영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으며, 머스크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전략이 연방 정부 개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 출신 인사인 스콧 베센트를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기업가 중심의 정부 운영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인 머스크는 특히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혁신적인 운영 방식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의 협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봐야합니다. ●끊임없는 규제와의 전쟁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기업을 운영하면서 정부 규제 기관과 끊임없는 충돌을 빚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 연방항공청(FAA)의 로켓 발사 규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주식 시장 관련 갈등, 식품의약국(FDA)의 뉴럴링크 연구 허가 문제 등이 있었습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정부 규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민간 주도의 혁신이 경제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의 정치적 개입은 트위터 인수 이후 더욱 두드러졌으며, 공화당 지지 선언과 트럼프 캠프 후원을 통해 명확한 정치적 색깔을 드러냈습니다. ●테슬라 불매 운동과 논란 속의 행보 하지만 머스크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테슬라에 대한 불매운동도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테슬라 차량 구매를 기피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매장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몇몇 지역에서는 테슬라 매장을 대상으로 한 공격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테슬라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정치적 성향에 따라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DOGE를 통해 기대되는 변화 DOGE의 개혁 정책은 미국 정부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편으로는 머스크의 사업적 이익과 직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DOGE가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경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와 스페이스X의 우주 개발 사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반면, 연방 공무원의 대규모 감축과 예산 삭감이 실제로 정부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올해 6월 경, DOGE는 연방 예산 감축 계획과 규제 완화 방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과연 머스크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행정 체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공 | 유튜브 이상은 PD·박평원 PD lse14@wowtv.co.kr
4823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승인받고 본격적인 재건축에 나선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서울 서부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건축 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기대가 높아지면서 가장 작은 크기의 아파트 호가가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도 반응하는 분위기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 재건축 조...
제주도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과 단기 임차 수요가 탄탄한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 오피스텔, 빌라 등이 잇달아 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유명 여행지 인근 부동산도 반값 이하로 떨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23일 경·공매 데이터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3성급 호텔은 지난달 감정가 86억2600만원의...
가수 싸이가 7~8년 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을 잇따라 매입한 뒤 함께 재건축하면서 건물 가치가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는 건물을 매입하던 당시 80억원 정도 투자했지만 현재 가치는 2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23일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셀트리온, LG전자 등 국내 주요 상장사 15곳이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가 보유한 비트코인만 최소 4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국내 상장사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될 예정인 가운데 기업의 가상자산 투자가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성동구 일부 집주인들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재지정되고 나서 매물을 거둬들였습니다. 실수요자들은 당분간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다만 그간 워낙 집값이 많이 오른 만큼 대체로는 조용한 분위기입니다."(성동구에 있는 한 …
바리톤 김기훈의 SNS 계정은 본인의 이름 뒤에 ‘슈퍼 바리톤’을 이어 붙였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담은 메시지일 수도 있다. 김기훈은 2019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위 입상에 이어, 2021년에는 BBC 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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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하얏트 서울, 스프링 애프터눈 티 세트 파크 하얏트 서울은 더 라운지에서 스프링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정상협 셰프의 랍스터 아스픽 젤리·한우 타르타르 감자 뢰스티 등 세이버리 메뉴, 이지명 셰프의 로즈메리 포카치아 젤라토·바질 화이트초...
전남 신안군 자은도가 목련으로 물든다. 신안군은 3월 27일부터 3월 30일까지 4일간 자은도 1004뮤지엄파크에서 ‘1004섬 목련축제’를 개최한다. 올해가 첫 축제다. 신안군은 2021년부터 전국 최대 목련정원 조성을 위해 5만㎡ 규모의 땅에 노란 목련 ‘맥심메릴’...
캘리포니아 관광청이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즐거운 여정(Playful Journeys)'을 펼친다. 캠페인은 여행자들이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을 떠나도록 영감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관광청은 그간 캘리포니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놀이터'라는 점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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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한 모금과 마들렌 한 입.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선 단 두 가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는 순간 어린 시절 그 맛과 향을 느낀 때로 순식간에 돌아간다. 향기가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현상을 뜻하는 ‘프루스트 효과’는 여기서 탄생했다.어릴 적...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을 바꾼다.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다. 어떤 향기는 들이마시는 순간 잊고 지내던 기억까지 끄집어낸다. 누군가의 향기를 맡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영화와 소설에서 ‘클리셰’처럼 자리 잡았다.그래서 사람들은 향수를 쓴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을 때, 나쁜 기억을 지우고 기분을 전환하고 ...
유대교 경전 탈무드는 ‘영혼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잠을 청한다’는 격언을 남겼다.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도 휴식이 절실했는지 2차 세계대전 중 낮잠을 거의 빠뜨리지 않았다. 스페인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소설 <돈키호테>에서 “잠은 깨어 있는 자들의 고통을 덜어준다”고 설파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잠은 인...
‘대한민국 상위 0.1%인 당신을 초대합니다.’카드사가 보내는 이 메시지는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선택받은 이들에게만 허락된 세계로의 초대장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시장에서 프리미엄이란 단어는 흔해진 지 오래다. 하지만 VVIP 고객만을 위한 프리미엄 카드의 세계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은밀하다. VVIP 프리미엄 카드는 단순한...
물은 파란색, 수련은 흰색, 그 잎은 초록색이다. 클로드 모네가 ‘수련’ 연작을 그리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수련을 본 이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아침 햇살을 받은 보랏빛 연못 위 연보라색 수련은 정오의 태양 아래에서 에메랄드빛 연못과 크림색 수련으로 보이고, 해 질 녘에는 춤추는 주황빛과 분홍빛으로 끊임없이 변한다는 ...
2025.03.24 00:30 기준